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내달 중순 27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에 대해 "3월 중반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시기와 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간격을 비교해 이러한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세종이 되기까지 3주, 그 이후로 정점까지 다시 3주가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입 후 7주가 지난 1월 24일 우세종이 됐다는 점에서 다시 7주 후인 3월 중순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는 방역을 잘하는 편이고, 국민들이 협조를 굉장히 잘해서 우세종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룰 수 있었다"며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른 나라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을 잘해서 유행 시기가 더 길어지는 '방역의 역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 규모에 대해 심 교수는 "모델링 결과로 말씀을 드리자면 27만명가량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수리과학연구소 모델링 분석으로 오는 23일 하루 확진자가 14만명으로 늘고 내달 2일에는 23만8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공식 보고되는 확진자 수를 예측한 것이고, 실제 감염자는 34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심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피로도가 높아져서 고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여태까지 코로나 2년가량의 기록을 보자면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며 "지금은 완화할 시기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