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선거운동 재개 여부 주시…일각선 주말 담판설도
국민의힘, 野 단일화 '로우키' 속 安 자진사퇴 기대
국민의힘은 17일 야권 단일화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한 압박을 풀고 '로우키' 기조를 이어갔다.

내심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 후보 간 일대일 담판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당에서 사람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 당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고 일단 그냥 정지"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전날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국민의당 선거운동원 빈소를 직접 찾아 안 후보를 위로한 것도 이런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뿐 아니라 빈소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단일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역시 실무진에 '말조심'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권 통합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의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안 후보의 자진 사퇴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부인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에 유세차량 사고로 인한 '2명 사망·1명 중태'까지 겹악재를 맞닥뜨린 안 후보가 선거운동 재개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깔렸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 처지가 너무 어려워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중도 사퇴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있겠나.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내리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단일화 자체를 뉴스로 키우지 않으면서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담판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날 정서적 교감을 나눈 두 후보가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정권 교체의 해법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안 후보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물밑 '러브콜'이 안 후보의 '몸값'을 높여 담판 성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선대본부 상황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도 여론조사 경선을 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윤 후보는 일대일 담판 여지를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