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푸틴의 전쟁, 파월의 긴축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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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의 충돌이 발생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갈 구실을 갖기 위해 가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친러 반군이 공격당했다는 걸 구실로 우크라이나를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죠. 러시아는 "철수하려 했는데,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했다"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와 "러시아가 침공의 구실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라면서 화학무기를 활용한 실제 또는 거짓 공격, 러시아 언론을 이용한 가짜 경고 확산 등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사례를 열거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경고를 "히스테리"와 "선전"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불행히도 미국의 그런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0.6~-0.8% 내림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내림 폭을 확대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78%, S&P500 2.12% 급락했고 나스닥은 2.88%나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을 지난 두 개 업종만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매출, 69% 늘어난 이익(EPS)을 공개했지만 7.56% 급락한 것에서 드러나듯이 성장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9bp 급락한 연 1.973%를 기록했고, 2년물은 4.8bp 하락해 1.4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리(수익률)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채권 수익률 곡선은 더욱 평평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채권을 사면서도 2년물보다는 10년물을 선호한 것입니다. Fed의 긴축이 신경 쓰이기 때문일 겁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값은 1.6% 올라 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고, 일본 엔, 스위스 프랑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가는 폭등해야 할 텐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는 각각 2%대 하락해서 배럴당 92달러, 91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이란과의 핵 협상이 '최종단계'에 있다고 밝힌 영향입니다.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최소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국제 원유 시장에 공급될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 유가가 치솟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에 발목 잡힌 바이든 대통령은 궁지에 처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이란과의 합의 외엔 유가에 대응할 방법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리포오일의 앤디 리포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보유한 막대한 원유 재고가 시장에 나오면서 유가는 단기에 배럴당 3~5달러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금융시장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BCA리서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지정학적 위기가 터졌을 때 과거 S&P500 지수 하락 폭은 위기 규모와 성격에 따라 11~15%에 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다면 미국은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핵심 동맹인 나토 동맹국들은 관여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된 공격'의 경우 1949년 베를린 봉쇄부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까지 12개 이상의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의 주가 하락 폭은 평균 10%에 달했습니다. 또 '전면전'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등 여러 사례가 있었고 주가 하락률은 평균 13%였습니다. BCA리서치는 "S&P500 지수가 지난 1월 3일 고점 이후 8%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월가는 여전히 전면전 가능성은 크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인베스코의 폴 잭슨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시장이 더 많이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미 중앙은행(Fed)가 시장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Fed는 시장이 폭락하고 경기가 흔들리면 이른바 'Fed 풋'이라고 부르는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희망도 크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이날 '러시아가 월스트리트를 다치게 하더라도 Fed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If Russia Hurts Wall Street, Don’t Expect Fed Help)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Fed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이번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탓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면 세계 석유 및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을 텐데, Fed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한 상황에서 (긴축이 아닌 완화로) 더 높은 물가를 수용하는 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981년 이후 모든 경기 침체 때 Fed는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2008년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높아질 때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1973~1974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쇼크가 발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물가가 큰 문제가 됐던 시기입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정치적으로 Fed의 상황은 훨씬 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물가 우려는 정치권과 미국 전체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지금은 일자리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이런 환경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경우, Fed가 월가에 구제책을 제공하는 것은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또 "Fed가 지원을 원한다고 해도 과거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여서 더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양적 완화를 통해 더 많은 채권을 살 수 있지만, 이는 금리 인하에 비해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Fed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란 관측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비스 분야로 번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쉽게 잡기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입니다. '슈퍼 매파'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짐 불러드 총재는 이날도 고공폭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컬럼비아대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미래 어느 시점에 사라질 것이라는 데에 너무 많은 강조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소수의 입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런 높은 수치가 자연적으로 하락한다는 전례는 없다. 우리는 배의 한쪽에 치우쳐 있고,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보다 더 빨리 중심을 잡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통제가 불가능해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라면 기준금리가 약 2%로 보이는 중립 금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는 2분기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를 원하며, 장기 금리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장기 채권을 매각하는 '플랜 B'를 가져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준금리를 2% 넘게 올리고, 9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진 Fed가 채권 매각에 나선다면 뉴욕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릴 겁니다.
이런 과격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시장에서도 있습니다. 전날 월가에서는 보고서 하나가 큰 인기를 얻으며 회자됐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졸탄 포자르 금리 전략가가 쓴 글이었습니다.
포자르는 월가에서 유명한 분석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 연방은행에서 직접 시장조작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재무부 선임 고문으로 재직하며 국채 관리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그의 보고서를 일부러 찾아 읽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포자르는 '볼커 모멘트가 필요하다'(We need a Volcker moment)라는 소제목의 보고서에서 "Fed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늦추려고 하고 있는데, 이건 과거 성취해본 적이 없는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자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볼커 스타일의 충격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볼커는 1970년대 금리를 무자비하게 올려 인플레를 잡았던 폴 볼커 전 Fed 의장을 말합니다. 그는 1979년 어느 날 토요일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한 번에 4%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었지요. 당시 기준금리를 21.5%까지 올려 10%대 중반이던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포자르 전략가는 "Fed는 3월에 50bp를 인상하고 다음날 500억 달러의 10년물 국채를 매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이런 과격한 주장을 하는 건 "중앙은행이 주거비 상승 및 노동 공급 감소에 따른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혼란으로 상품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CPI에서 나타났듯이 서비스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죠.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두 가지 큰 구성 요소는 바로 주거비의 핵심인 집주인의 등기임대료(OER), 그리고 기타 모든 서비스입니다. 전자는 집값의 함수이고, 후자는 노동 공급의 함수입니다. 둘 다 금융여건에 반응하며, 금융여건은 장기 금리(기간 프리미엄)에 의해 좌우되고 단기 금리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포자르 전략가는 "이런 동인을 바꾸는 열쇠는 금융여건을 긴축시켜 장기 차입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임금 상승을 막아야 하고, 그러려면 노동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모기지 비용을 높이고 집값을 떨어뜨리거나 최소 그대로 머물게 해야 사람들이 일하러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Fed가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켜 주식부터 회사채,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 가격을 내리면 (돈을 잃은) 사람들이 일하러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제롬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처럼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이 다 올라 부자가 된 사람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거나 조기 은퇴해버리면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퍼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사실 전날 발표된 1월 FOMC 회의록은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습니다. 다만 불러드 총재가 미리 너무 떠드는 바람에 시장 예상보다는 약했던 것이죠.
이 회의록이 발표된 뒤 몇 시간 지나 JP모간은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다섯 번에서 일곱 번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JP모간도 월가의 컨센서스인 일곱 번 인상에 동참한 것이죠.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FOMC 회의록에는 많은 뉴스가 없었지만, 올해 Fed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바꿔 올해 7번의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3번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망 수정에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물가 상승 규모뿐 아니라 폭도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록에서 언급됐듯이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증가하는 매파적 성향은 극단적 달러 강세의 위험을 줄인다는 겁니다. 극단적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수출)에 위협을 주는데요. 그래서 Fed가 금리를 회의 때마다 연이어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도 긴축하는 만큼 그런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세 번째, FOMC 회의록을 보면 지난 2017년과 달리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때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자산 축소와 관계없이 금리는 연이어 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네 번째, Fed 위원들의 수사법이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높이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에 있어 '측정된'(measured)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04~06년 Fed가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1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을 때 사용됐던 단어입니다. Fed는 지난 2015~2018년 금리를 띄엄띄엄 올릴 때는 '점진적'(gradual)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Fed가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불러드 총재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Fed 위원들은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Fed가 시장이 50bp 인상을 기대하는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시장 기대가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는 Fed가 시장에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고 시장이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것을 시행하리라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1월 회의록에서는 올해 말이라고 기술했지만, 오는 6월에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은 내년에 다소 완만한 성장을 의미한다"라면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네 차례 인상 전망을 고수해온 모건스탠리도 이날 Fed가 25bp씩 여섯 번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은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마지막 차례인 유통업체들이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월마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내놓았고, 이날 주가는 4.01% 급등했습니다. 월마트의 브렛 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브랜드 제품을 사거나, 더 작은 패키지를 구매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중산층, 중하위층뿐 아니라 심지어 부유층도 가격에 더 민감해진다”라면서 "그것은 월마트에 유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싼 가격이라면 월마트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월마트도 인플레이션 탓에 지난 4분기 책정했던 비용보다 4억 달러를 더 써야 했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기업들이 역사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 낮은 실업률, 임금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이익 마진 압박과 씨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체 산업의 75%, S&P500 기업의 절반가량에 대해 1, 2분기 마진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에 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기업들의 이익도 증시를 지원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와 "러시아가 침공의 구실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라면서 화학무기를 활용한 실제 또는 거짓 공격, 러시아 언론을 이용한 가짜 경고 확산 등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사례를 열거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경고를 "히스테리"와 "선전"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불행히도 미국의 그런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0.6~-0.8% 내림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내림 폭을 확대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78%, S&P500 2.12% 급락했고 나스닥은 2.88%나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을 지난 두 개 업종만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매출, 69% 늘어난 이익(EPS)을 공개했지만 7.56% 급락한 것에서 드러나듯이 성장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9bp 급락한 연 1.973%를 기록했고, 2년물은 4.8bp 하락해 1.4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리(수익률)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채권 수익률 곡선은 더욱 평평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채권을 사면서도 2년물보다는 10년물을 선호한 것입니다. Fed의 긴축이 신경 쓰이기 때문일 겁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값은 1.6% 올라 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고, 일본 엔, 스위스 프랑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가는 폭등해야 할 텐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는 각각 2%대 하락해서 배럴당 92달러, 91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이란과의 핵 협상이 '최종단계'에 있다고 밝힌 영향입니다.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최소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국제 원유 시장에 공급될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 유가가 치솟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에 발목 잡힌 바이든 대통령은 궁지에 처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이란과의 합의 외엔 유가에 대응할 방법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리포오일의 앤디 리포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보유한 막대한 원유 재고가 시장에 나오면서 유가는 단기에 배럴당 3~5달러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금융시장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BCA리서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지정학적 위기가 터졌을 때 과거 S&P500 지수 하락 폭은 위기 규모와 성격에 따라 11~15%에 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다면 미국은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핵심 동맹인 나토 동맹국들은 관여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된 공격'의 경우 1949년 베를린 봉쇄부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까지 12개 이상의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의 주가 하락 폭은 평균 10%에 달했습니다. 또 '전면전'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등 여러 사례가 있었고 주가 하락률은 평균 13%였습니다. BCA리서치는 "S&P500 지수가 지난 1월 3일 고점 이후 8%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월가는 여전히 전면전 가능성은 크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인베스코의 폴 잭슨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시장이 더 많이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미 중앙은행(Fed)가 시장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Fed는 시장이 폭락하고 경기가 흔들리면 이른바 'Fed 풋'이라고 부르는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희망도 크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이날 '러시아가 월스트리트를 다치게 하더라도 Fed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If Russia Hurts Wall Street, Don’t Expect Fed Help)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Fed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이번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탓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면 세계 석유 및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을 텐데, Fed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한 상황에서 (긴축이 아닌 완화로) 더 높은 물가를 수용하는 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981년 이후 모든 경기 침체 때 Fed는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2008년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높아질 때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1973~1974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쇼크가 발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물가가 큰 문제가 됐던 시기입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정치적으로 Fed의 상황은 훨씬 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물가 우려는 정치권과 미국 전체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지금은 일자리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이런 환경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경우, Fed가 월가에 구제책을 제공하는 것은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또 "Fed가 지원을 원한다고 해도 과거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여서 더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양적 완화를 통해 더 많은 채권을 살 수 있지만, 이는 금리 인하에 비해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Fed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란 관측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비스 분야로 번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쉽게 잡기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입니다. '슈퍼 매파'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짐 불러드 총재는 이날도 고공폭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컬럼비아대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미래 어느 시점에 사라질 것이라는 데에 너무 많은 강조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소수의 입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런 높은 수치가 자연적으로 하락한다는 전례는 없다. 우리는 배의 한쪽에 치우쳐 있고,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보다 더 빨리 중심을 잡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통제가 불가능해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라면 기준금리가 약 2%로 보이는 중립 금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는 2분기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를 원하며, 장기 금리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장기 채권을 매각하는 '플랜 B'를 가져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준금리를 2% 넘게 올리고, 9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진 Fed가 채권 매각에 나선다면 뉴욕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릴 겁니다.
이런 과격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시장에서도 있습니다. 전날 월가에서는 보고서 하나가 큰 인기를 얻으며 회자됐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졸탄 포자르 금리 전략가가 쓴 글이었습니다.
포자르는 월가에서 유명한 분석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 연방은행에서 직접 시장조작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재무부 선임 고문으로 재직하며 국채 관리를 맡았습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그의 보고서를 일부러 찾아 읽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포자르는 '볼커 모멘트가 필요하다'(We need a Volcker moment)라는 소제목의 보고서에서 "Fed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늦추려고 하고 있는데, 이건 과거 성취해본 적이 없는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자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볼커 스타일의 충격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볼커는 1970년대 금리를 무자비하게 올려 인플레를 잡았던 폴 볼커 전 Fed 의장을 말합니다. 그는 1979년 어느 날 토요일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한 번에 4%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었지요. 당시 기준금리를 21.5%까지 올려 10%대 중반이던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포자르 전략가는 "Fed는 3월에 50bp를 인상하고 다음날 500억 달러의 10년물 국채를 매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이런 과격한 주장을 하는 건 "중앙은행이 주거비 상승 및 노동 공급 감소에 따른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혼란으로 상품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CPI에서 나타났듯이 서비스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죠.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두 가지 큰 구성 요소는 바로 주거비의 핵심인 집주인의 등기임대료(OER), 그리고 기타 모든 서비스입니다. 전자는 집값의 함수이고, 후자는 노동 공급의 함수입니다. 둘 다 금융여건에 반응하며, 금융여건은 장기 금리(기간 프리미엄)에 의해 좌우되고 단기 금리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포자르 전략가는 "이런 동인을 바꾸는 열쇠는 금융여건을 긴축시켜 장기 차입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임금 상승을 막아야 하고, 그러려면 노동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모기지 비용을 높이고 집값을 떨어뜨리거나 최소 그대로 머물게 해야 사람들이 일하러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Fed가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켜 주식부터 회사채,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 가격을 내리면 (돈을 잃은) 사람들이 일하러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제롬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처럼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이 다 올라 부자가 된 사람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거나 조기 은퇴해버리면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퍼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사실 전날 발표된 1월 FOMC 회의록은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습니다. 다만 불러드 총재가 미리 너무 떠드는 바람에 시장 예상보다는 약했던 것이죠.
이 회의록이 발표된 뒤 몇 시간 지나 JP모간은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다섯 번에서 일곱 번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JP모간도 월가의 컨센서스인 일곱 번 인상에 동참한 것이죠.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FOMC 회의록에는 많은 뉴스가 없었지만, 올해 Fed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바꿔 올해 7번의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3번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망 수정에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물가 상승 규모뿐 아니라 폭도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록에서 언급됐듯이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증가하는 매파적 성향은 극단적 달러 강세의 위험을 줄인다는 겁니다. 극단적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수출)에 위협을 주는데요. 그래서 Fed가 금리를 회의 때마다 연이어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도 긴축하는 만큼 그런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세 번째, FOMC 회의록을 보면 지난 2017년과 달리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때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자산 축소와 관계없이 금리는 연이어 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네 번째, Fed 위원들의 수사법이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높이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에 있어 '측정된'(measured)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04~06년 Fed가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1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을 때 사용됐던 단어입니다. Fed는 지난 2015~2018년 금리를 띄엄띄엄 올릴 때는 '점진적'(gradual)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Fed가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불러드 총재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Fed 위원들은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Fed가 시장이 50bp 인상을 기대하는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시장 기대가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는 Fed가 시장에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고 시장이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것을 시행하리라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1월 회의록에서는 올해 말이라고 기술했지만, 오는 6월에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은 내년에 다소 완만한 성장을 의미한다"라면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네 차례 인상 전망을 고수해온 모건스탠리도 이날 Fed가 25bp씩 여섯 번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은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마지막 차례인 유통업체들이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월마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내놓았고, 이날 주가는 4.01% 급등했습니다. 월마트의 브렛 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브랜드 제품을 사거나, 더 작은 패키지를 구매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중산층, 중하위층뿐 아니라 심지어 부유층도 가격에 더 민감해진다”라면서 "그것은 월마트에 유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싼 가격이라면 월마트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월마트도 인플레이션 탓에 지난 4분기 책정했던 비용보다 4억 달러를 더 써야 했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기업들이 역사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 낮은 실업률, 임금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이익 마진 압박과 씨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체 산업의 75%, S&P500 기업의 절반가량에 대해 1, 2분기 마진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에 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기업들의 이익도 증시를 지원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