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하면서 대머리 고백" 충격…2030도 탈모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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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어르신들만의 걱정거리라는 건 옛말이다.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아지고, 2030세대들도 두피·모발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이제는 '영(young)탈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탈모를 숨겨서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남자친구와 연애한 지 2년이 넘었다. 서로 결혼 이야기도 오가는 와중에 고급 식당에서 만나자는 얘기에 프러포즈하는 줄 알고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갔다. 그런데 웬걸, 식사 도중 갑자기 탈모를 고백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숨기느라 힘들었다면서 가발 끝 쪽을 살짝 뜯으면서 감쪽같지 않냐고 묻더라.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배신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괘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우리는 둘 다 머리숱이 많아서 아기가 고마워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거짓말이지 않냐"며 분노했다.
특히 더 황당했던 것은 탈모 고백 이후 바로 이어진 프러포즈였다고. 남자친구는 반지를 꺼내며 결혼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머리가 복잡해진 나머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답했다.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다툼으로 번졌다. 남자친구는 "설마 내 머리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짓는 거냐. 탈모가 아닌 사람이 고백했어도 이렇게 반응했을 거냐"며 따졌고, A씨는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 얘기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거짓말했던 걸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크게 상심한 남자친구는 속상한 마음을 가득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A씨는 채팅 창을 나가버렸다고.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니 다 내가 너무했다고 하더라. 물론 미래를 약속하려고 고백하는 순간에 배려가 부족했던 걸 수도 있지만 이게 온전히 내 잘못인 거냐"라면서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탈모를 고백하고 어느 정도 시간을 준 다음에 프러포즈했어야지", "프러포즈하기 한참 전에 알렸어야 한다고 본다", "이 정도면 사기 아닌가?", "누군들 탈모인이 되고 싶어서 됐겠느냐 만은 그래도 결정권은 상대에게 줘야지", "이미 신뢰가 깨졌다면 결혼하긴 어려울 듯", "적당한 탈모 고백 타이밍은 대체 언제일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2916명, 2017년 21만5025명,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3628명, 2020년 23만478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 5년 새 무려 10.3%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것. 2020년 기준 탈모 환자 수는 30대가 22.8%(5만3422명)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1.8%(5만1158명), 20대 21.3%(4만9969명), 50대 16.7%(3만9177명) 순이었다.
여기에 대한탈모치료학회나 관련 업계가 집계한 의료기관 미방문 환자나 잠재적 질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40대 남성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6%가 탈모 관련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탈모 치료 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탈모에 좋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검은콩에는 모발의 주요 구성 성분인 시스테인과 아미노산이 함유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두피 건강의 중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1도 함유되어 있어 모발을 윤기 나고 탄력 있게 해준다.
아보카도도 탈모 방지에 도움을 준다. 아보카도는 식이섬유와 엽산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A, C, B6, E를 비롯해 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을 다채롭게 함유하고 있는데, 이중 비타민E는 두피에 좋은 영향을 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해 모낭 건강에 도움을 준다. 다만, 아보카도는 열량이 높아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틴과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도 모발 건강에 좋다.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성분인 케라틴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며, 단백질은 모낭을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달걀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 과다하게 섭취하는 건 피해야 한다.
시금치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A는 두피를 촉촉하게 해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철분과 엽산 등도 풍부해 모발 건강에 이롭다.
견과류도 모발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땅콩이 비오틴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만 브라질너트는 피해야 한다. 브라질너트를 과다 섭취하면 셀레늄 과잉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그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탈모를 숨겨서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남자친구와 연애한 지 2년이 넘었다. 서로 결혼 이야기도 오가는 와중에 고급 식당에서 만나자는 얘기에 프러포즈하는 줄 알고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갔다. 그런데 웬걸, 식사 도중 갑자기 탈모를 고백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숨기느라 힘들었다면서 가발 끝 쪽을 살짝 뜯으면서 감쪽같지 않냐고 묻더라.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배신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괘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우리는 둘 다 머리숱이 많아서 아기가 고마워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거짓말이지 않냐"며 분노했다.
특히 더 황당했던 것은 탈모 고백 이후 바로 이어진 프러포즈였다고. 남자친구는 반지를 꺼내며 결혼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머리가 복잡해진 나머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답했다.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다툼으로 번졌다. 남자친구는 "설마 내 머리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짓는 거냐. 탈모가 아닌 사람이 고백했어도 이렇게 반응했을 거냐"며 따졌고, A씨는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 얘기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거짓말했던 걸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크게 상심한 남자친구는 속상한 마음을 가득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A씨는 채팅 창을 나가버렸다고.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니 다 내가 너무했다고 하더라. 물론 미래를 약속하려고 고백하는 순간에 배려가 부족했던 걸 수도 있지만 이게 온전히 내 잘못인 거냐"라면서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탈모를 고백하고 어느 정도 시간을 준 다음에 프러포즈했어야지", "프러포즈하기 한참 전에 알렸어야 한다고 본다", "이 정도면 사기 아닌가?", "누군들 탈모인이 되고 싶어서 됐겠느냐 만은 그래도 결정권은 상대에게 줘야지", "이미 신뢰가 깨졌다면 결혼하긴 어려울 듯", "적당한 탈모 고백 타이밍은 대체 언제일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2916명, 2017년 21만5025명,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3628명, 2020년 23만478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 5년 새 무려 10.3%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것. 2020년 기준 탈모 환자 수는 30대가 22.8%(5만3422명)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1.8%(5만1158명), 20대 21.3%(4만9969명), 50대 16.7%(3만9177명) 순이었다.
여기에 대한탈모치료학회나 관련 업계가 집계한 의료기관 미방문 환자나 잠재적 질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40대 남성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6%가 탈모 관련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탈모 치료 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탈모에 좋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검은콩에는 모발의 주요 구성 성분인 시스테인과 아미노산이 함유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두피 건강의 중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1도 함유되어 있어 모발을 윤기 나고 탄력 있게 해준다.
아보카도도 탈모 방지에 도움을 준다. 아보카도는 식이섬유와 엽산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A, C, B6, E를 비롯해 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을 다채롭게 함유하고 있는데, 이중 비타민E는 두피에 좋은 영향을 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해 모낭 건강에 도움을 준다. 다만, 아보카도는 열량이 높아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틴과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도 모발 건강에 좋다.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성분인 케라틴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며, 단백질은 모낭을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달걀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 과다하게 섭취하는 건 피해야 한다.
시금치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A는 두피를 촉촉하게 해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철분과 엽산 등도 풍부해 모발 건강에 이롭다.
견과류도 모발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땅콩이 비오틴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만 브라질너트는 피해야 한다. 브라질너트를 과다 섭취하면 셀레늄 과잉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