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적체 현상에 대응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마트는 1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2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1529억달러(약 182조822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5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20억900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견조한 분기 실적으로 한 해를 탄탄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월마트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대란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늘어난 운송 비용은 소매가격 인상을 통해 해결했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올해는 자체적으로 전세 선박과 컨테이너를 투입해 재고를 확보했다. 월마트 관계자는 “항만 혼잡이 완화돼 미국 재고가 약 28% 증가했다”고 했다. 제품의 3분의 2 이상을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는 점도 공급망 위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월마트는 구인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세 차례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매장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16.4달러다.

사업 다각화도 호실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힌다. 맥밀런 CEO는 “광고 온라인 식료품 배달 등 새로 시작한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월마트 광고 서비스인 월마트커넥트 매출은 21억달러에 달했다. 전자상거래도 순항을 이어갔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

이날 월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 계획도 공개했다. 올해 최소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배당금은 1센트 올려 주당 56센트를 주기로 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월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4.01% 오른 138.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