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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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게이트'의 핵심 관계자인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검찰과 화천대유 사이의 연관성이 강하게 의심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서 박근혜 정권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의 진범이 결국 누구인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는 정 회계사와 천화동인4호(화천대유 계열사)의 남욱 변호사 사이에 오간 녹취록(2013년 6월 통화)을 입수해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주문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재명을 잡으라고 한다"라며 "만배 형님 도움이 절실해요"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이 직접 언급되는 것은 한달 뒤인 7월 녹취록에서다. 여기서 남 변호사는 “만배 형님이 우병우 비서관”이라며 "(지금)민정비서관으로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 시기인) 2014년 7월28일 김만배씨가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만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이날 법조기자실을 통해 “김만배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언론보도를 근거로 화천대유 주역들과 이 후보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 시기는 2014년으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공공개발 공약을 내걸고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라며 "당시 이 후보가 받았던 끊임없는 방해와 탄압의 중심에 박근혜 청와대와 핵심 실세였던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시장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윤석열 후보의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억지"라며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박영수-윤석열-우병우로 이어지는 검찰과 화천대유의 커넥션을 검찰 수사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