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생각보다 기록 안 좋아…직선 코스 훈련과 체력 증진에 집중할 것"
[올림픽] 메달 못딴 차민규, 한참 동안 떠나지 않은 이유…"자극받으려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단거리 단판 차민규(의정부시청)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10조에서 출발한 차민규는 1분9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미 메달권 밖이었다.

보통 메달권 밖의 성적을 낸 선수는 가볍게 마무리 운동을 한 뒤 장비를 챙겨서 경기장을 나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차민규는 한참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차민규는 "뒤에 뛰는 선수들의 기록이 매우 좋더라"라며 "선수들을 보며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사실 남자 1,000m는 차민규의 주 종목이 아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인 차민규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래도 차민규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5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1,000m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바랐다"며 "생각보다 기록이 안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차민규의 초반 레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초반 200m를 16초29에 끊었다.

전체 4위 기록이다.

그러나 뒷심부족으로 점점 처지면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종 순위는 18위다.

차민규는 "체력적인 부분이 아쉽다"라며 "열심히 노력했는데, 속력이 안 나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제 차민규는 베이징에서 발견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귀국하면 다른 외국 선수들보다 기록이 좋지 않은 직선 구간 레이스를 보완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