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스닥의 데드 크로스, 조정 더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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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속해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격할 계획이 없고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변에 최대 19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고 며칠 내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 반군 분리주의자와 협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잔치를 망치지 않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다행인 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 주 23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한 주말까지는 공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생긴 겁니다. 미국은 특히 21일 월요일이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일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합니다. 사흘간 증시가 휴장할 때 전쟁이라도 나면 더욱 난감하니까요. 투자자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경제 회복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불확실성까지 불거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더욱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라스무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가 20% 상승해 배럴당 약 11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천연가스 동반 상승, 소비자 신뢰 하락 등 파급 효과가 커지며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1%포인트 미만을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은 2.8%포인트 높여 1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우려가 과대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확대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연간 GDP (1800억 달러)가 월마트 매출의 약 16주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다음 주 블링컨-라브로프 회담 소식에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나스닥은 오후 1시 20분께 1.8%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고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발생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통상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기술적 신호입니다. 닷컴버블이 터지던 2000년 6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앞둔 2008년 1월에도 나스닥의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었습니다. 다만 이 신호는 후행적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4월 나스닥은 데드 크로스에 진입했지만 실제로 그해 3월에 바닥을 쳤습니다. 드라이브웰스 인스티튜셔널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데드 코로스는 파멸이 온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간의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데드 크로스가 후행적 지표임을 가리키며, "주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으므로 이것은 실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화 속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93%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는 이란 핵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뉴스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때 3% 하락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91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뉴스 헤드라인을 붙잡고 있지만, 더 큰 걱정은 사실 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겁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궁극적으로 일부 지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규모 러시아군 철수를 볼 때까지 월가는 불안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월가는 한쪽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걸 보고, 다른 쪽으로는 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보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연일 강경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이 대거 연단에 섰습니다. 시장은 좀 걱정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월러 이사를 빼면 다 비둘기파였는데, 요즘 걱정이 비둘기파들까지 점점 매파로 변해간다는 것"이라며 "특히 윌리엄스 총재가 혹시라도 강경 발언을 할까 걱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비둘기파의 한 명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측정된'(measured)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후 JP모간, 모건스탠리 등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 예측을 바꿨습니다. 이 단어는 지난 2004~2006년 Fed가 회의가 열릴 때마다 17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때 썼던 말입니다. Fed의 실질적 '이인자' 윌리엄스 총재는 온라인 연설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50bp 인상에 대해 "처음부터 더 빨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월에 인상을 시작한 뒤 정책을 재검 점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처음부터 정말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지금은 너무나 높지만,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에 이어 대차대조표 감축이 올 후반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곧 어느 시점에 모기지 증권을 매각해야 할 필요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말이 나온 뒤 주요 지수는 하락 폭을 대폭 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장 후반에 다시 하락하며 결국 다우는 0.68%, S&P500은 0.72% 내렸고 나스닥은 1.2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후반에는 사흘간의 휴장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S&P 500의 11개 섹터 모두가 하락했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1.2% 떨어져 최악의 실적을 보였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나쁘다 보니, 아직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톰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올해와 내년 위험 자산이 그렇게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인 통화 긴축이 어떤 랠리도 계속 억제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이 금리 상승에 취약한 미국 기술주라는 게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주식자문 헤드는 "내가 보기에 지금까지 일어난 일은 올해에 일어날 일의 축소판인 것 같다. 그것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사이의 지속하는 싸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월 Fed의 긴축 전환에 증시가 요동쳤고, 제롬 파월 의장의 확실히 더 매파적인 어조는 투자자들을 전율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회복의 이런 단계에서 Fed가 정책을 바꾸고 유동성을 줄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또 이런 긴축적 금융여건은 주식, 특히 더 투기적 주식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미국 기업의 4분기 실적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을 낸 기업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월가의 S&P500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 컨센서스가 2021년 말 추정한 것보다 지금 더 높다는 겁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은 월가가 예상한 것보다 더 건강하다"라면서 "어닝시즌이 끝나고 S&P500 기업들이 강력한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면 증시에 대한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이런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의 싸움은 올해 대부분을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라면서 경제 회복기 3년차에 이러한 유형의 환경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이 지난 몇 년만큼 수익률이 강력한 해는 아닐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올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지만, 자산 배분을 잘하면 알파(시장 평균 이상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는 이미 한 차례 발생했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1월 셋째 주까지 나쁜 소식에만 집중하면서 10% 이상 떨어졌지만, 그 직후 빅테크의 강력한 실적 발표로 상당 폭 회복됐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두가지 이유로 미국 가치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가치주는 항상 저렴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더 저렴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침체가 지나가면 정상 수준으로 다시 회복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가치주 가격은 지금은 매우 저렴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침체는 아니라는 뜻이지요.
두 번째, 그는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1960년대처럼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성장률의 환경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시가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환경에서 우리는 가치주, 특히 그 중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주식이 장기적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을 수 있다(아웃퍼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성장주에 대해서는 최근 낮아진 주가를 고려해 과거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기술주 급등은 2000년 닷컴버블을 상기시켰지만, 실적이 탄탄한 빅테크는 결코 닷컴버블 때와 같은 기록적 수준에서 거래되지는 않았고 그게 2000년과는 사뭇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수많은 인상적 실적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저조하다는 건 이러한 대형 성장주 중 다수가 현재 매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면서 "여기서 이들을 매도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 비싸게 보이는 그룹은 경기방어주"라면서 "강세장이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은 그런 높은 프리미엄을 끝까지 계속해서 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초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를 줌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그는 올해 상반기에 약 10% 수준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는 지난 1월 18일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 미국 주식 비중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습니다. 올해 들어 주식 성과와 밸류에이션, 인플레이션(과 강한 긴축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국에 대한 자산 비중을 기준 58%에서 54%로 낮춘 것입니다. 대신 캐나다 주식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습니다.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와의 질의응답 내용을 올립니다. 인터뷰 동영상은 유튜브 한경글로벌마켓에 19일 아침 10시에 올라갑니다.
1.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어떻게 되리라 생각하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만이 자기가 원하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길이 있지만,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양쪽 모두에게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인센티브가 분명히 있다. 그렇게 하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에너지 공급이 계속되고 유럽 경제가 긍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2. 러시아의 철수 발표는 희망적인 신호인가.
-확실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군대를 최전선에서 철수시키는 것은 아마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 신호일 것이다. 단지 시늉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시장과 경제는 어떻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나.
-지정학적 사건을 포함한 다양한 위기에 관한 과거 연구를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부정적 경향이 있지만, 시장이 위험은 무엇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어딘지 이해하기 시작하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평균적으로 다우 지수는 최대 7%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6개월 이내에 일반적으로 손실을 복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급이 매우 빡빡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매우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 에너지 등 공급망 문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전쟁 충격은 에너지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는 추가적 위험이 될 수 있다.
4.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을까.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대부분 원자재는 본질적으로 글로벌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덜 글로벌한 것은 천연가스일 것이다. 액화해서 운송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국은 액화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최대한 많이 수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과잉 천연가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마도 미국이 조금 더 낫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그럴수록 인플레이션이 올라간다. 그리고 이는 Fed의 위치를 복잡하게 만들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긴축하게 될 수 있다. 다만 고려할만한 다른 측면도 있다. 전쟁과 유가 급등이 급격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면, 즉 수요 둔화가 있다면 Fed는 이 두 가지 요인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단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의 일부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 수도 있다.
5. 원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 대로 반등했다. 유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만약 우크라이나 위기가 사그라지고, 이란 핵협정이 이뤄진다면?
-그러면 원유에 부정적이고, 낮은 유가는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난 6, 7년 동안 화석연료 등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이전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발 프로젝트는 때때로 생산을 시작하려면 몇 년이 걸린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태인 에너지 공급은 한 두 가지 지정학적 움직임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빠른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다. 몇 주 만에 생산이 회복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셰일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급격히 늘어나 2014~15년 산유량에 가까워진다면 에너지 가격은 전반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수요 파괴(감소)가 시작될 것이며, 기업과 소비자는 행동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 높은 상품 가격에 대한 해결책은 높은 가격이다. 어떤 종류의 거대한 지정학적 위기가 없는 한 유가 상승에는 한계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친환경) 정책으로 유가는 예전보다 높게 유지될 것 같다.
6.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지난달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등급을 중립으로 바꿨다. 이를 다시 바꿀 상황인가.
-이런 시각을 바꿀 때는 최소 몇 개월의 시간 범위에서 변경한다. 곧 변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주, 매달 보는 수천 개의 데이터와 지표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변화가 있다면 우리도 바뀔 것이다. 우리의 시각은 단기적이지 않다. 그것은 Fed와 관련이 있으며,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와 이에 따라 빠르게 둔화하는 기업이익 성장을 반영한다. 올해 S&P500 기업이익은 지난해 65% 성장했지만, 올해는 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며, 거의 0에 가까울 수 있다. 통화정책 주기가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뀌면 높은 이익 증가율은 낮게 변화하고, 증시의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7. 지난 12월 인터뷰 때 상반기에 10% 이상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당신의 예측이 맞았다. 증시 조정은 끝났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투자자들이 더 큰 하락에 대비해야 할까?
-조정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조정이 끝난 것인지 찾으려면 우선 주식 자체의 가격 움직임, 기술적 분석이라고 부르는 것을 봐야 한다. 봐야 하는 건 긍정적인 다이버전스(positive divergence)이다. 즉 S&P500 지수가 새로운 저점을 만들지만, 당신의 주식은 그렇지 않거나 많은 섹터가 그렇지 않을 경우, 매도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바닥을 찾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다. 통상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린다.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런 징후를 많이 보지 못했다.
8. 주가가 내려가면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주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나? 빅테크 주식은 어떤가.
-더 나아지긴 했다. 'fanmag'(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이라고 불리는 빅테크는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혹은 상당한 이익 성장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 중 일부가 개선되었다. 즉 2020년 가을에 거의 모든 투자자가 그들 주식을 샀을 당시 수준은 아니다. 당시 팬데믹 때 이들 주식은 매우 안전한 것으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투자할 경우,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아니다.
9. 미 국채 10년 금리가 2%대로 올라섰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가.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이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델은 그 가치가 약 2.25%에 근접한다고 시사한다. 따라서 약간 더 높은 상승 위험이 있다. 금리는 빨리 오를 때면 그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때 시장 반응이 크다. 사실 그럴 때면 채권 금리는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 조정 초기에는 채권 금리가 오르지만, 일반적으로 후반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도, 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 차이)은 Fed의 긴축 주기 초반에 정점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미래를 반영한다. Fed가 긴축하면 경제가 둔화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10년물 금리가 정점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9. 다음 달 FOMC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나. 50bp 인상 등 매파적 예상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과거 데이터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당시 금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Fed는 지금도 실제로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여전히 양적 완화를 하고 있다. 양적 완화를 마친 즉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약간의 급격한 전환이다. Fed가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다음 달 채권 매입을 취소했을 것이다. Fed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아마도 3월 25bp 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10. 2월 소비자물가(CPI)가 3월 FOMC 직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수치가 중요할까?
-만약 매우 놀랄만한 수치가 나온다면 Fed는 생각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려면 CPI뿐만 아니라 2월 고용보고서와 같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서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본다.
2월 CPI는 전년 대비로 볼 때 급격히 낮아지거나 하는 걸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Fed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높게 확신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11. 지난 12월 인터뷰에서 당신은 Fed가 기준금리를 세 번 이상 올릴 가능성보다 세 번 미만 인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게 보나.
-그게 아마도 우리가 지난번 이야기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아마도 우리가 주식 전망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이유일 것이다. 그 사이 Fed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게 몇 번이든 기존 예상보다 많을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금리 인상보다 양적 긴축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금리는 더 적게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적 긴축을 한다면 시장이 지금 예상하는 만큼보다는 더 적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여전히 긴축하는 것이다.
12. 언제 어떤 규모로 대차대조표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나. 그로 인해 장기 금리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나.
-대차대조표 감축은 6월 이후, 하반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지금 채권을 여전히 사고 있다. 그걸 보면 좀 의문스러운 정책 결정이다. 지금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국채다. 하지만 3조 달러에 육박하는 모기지 증권도 갖고 있다. 그게 바로 먼저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매우 뜨겁고, 지금 Fed의 지원이 필요가 없다. 모기지 증권이 가장 먼저 표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장기 금리를 그렇게 많이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다.
13. Fed가 채권을 매각하기로 한다면 시장은 놀랄 것으로 보는가.
-대차대조표를 감축하는 방법에는 채권이 만기를 맞으면 재투자 않고 상환받는 것, 그리고 보유 채권을 파는 것이 있다. Fed가 만약 채권을 매도하기로 한다면, 시장 반응은 무엇을 파는 것인지에 달려 있다. Fed는 올해 만기를 맞는 많은 국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모기지 증권은 따져봐야 한다. 만약 매각하기로 한다면 모기지 증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국채를 매각한다면) 그건 매우 매파적인 성격의 변화가 될 것이고, 시장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14. 1월 CPI는 7.5%로 치솟았다. 언제쯤이면 정점을 찍고 하락할까.
-2분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4월, 5월, 6월 중 어느 시점에 전년 대비 수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2020년에 미국 경제는 그냥 봉쇄됐었다. 일단 4~6월에는 기저효과는 거꾸로 작용할 것이고, CPI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다.
15.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좋은 신호나 위험한 신호를 발견했는가. 지난번 밝힌 대로 올해 S&P500 기업 EPS가 8% 증가할 것으로 보는가.
-8%는 약간 높은 것 같고 5% 이하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보면 월가 예상을 상회한 비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이건 좋은 것이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의 85%보다는 낮다. 아주 강하지는 않은 것이다. 아마도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2022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높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에 기업들은 다음 분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그런 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가의 올해 이익 증가율 추정 컨센서스는 10% 안팎인데, 몇 %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될 것이다. 아마도 연말에 가면 5% 수준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10%에서 5% 정도로 낮아지는 건 통상적인 일이고, 일단 시장 기대치가 조정되고 나면, 시장이 그 수준에서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16. 중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 중국 경제와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지금 중국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때인가?
-현재로서는 권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금 중국이 직면한 도전은 그들이 전염병의 다른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다른 대부분보다 더 많은 봉쇄 상태에 있다. 그래서 그들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인센티브가 있다. 하지만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는 다른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은 긴축하려 하고 있으므로 중국의 경제 성장에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기업들이 많다. 사실 그게 현재 공급망 문제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는 아마도 향후 몇 년간 중국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17. 지금 백만 달러의 현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유럽은 우크라이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이 세계 대부분 국가보다 낮다. 그리고 유럽 국가의 주가지수는 에너지, 소재 등 매력적인 일부 (경기민감) 섹터에서 더 높은 가중치를 갖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나는 미국 주식 전략가다)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소재, 그리고 방어적인 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이 조정장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당주는 오랫동안 방치됐다. 굉장히 과매도 상태다. 그들의 수익률을 3년 정도로 끊어본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주식 외에는 원자재가 흥미로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공급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18. 배당주를 추천한다면, 우리가 경기 사이클 후기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인가.
-배당주의 최악의 시간은 강세장 초기이다. 그 시점에서 주목받는 주식은 위험하고, 품질이 낮은 주식이다. 배당주는 아니다. 우리는 지금 배당주에 유리한 경제 주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첫 번째 또는 두 번째의 금리 인상은 배당주에 약간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배당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Fed의 긴축 사이클이 더 깊이 진행되면 수익률 곡선은 평평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때면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하면서 배당주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것은 단계적일 것이고, 그들은 매우 과매도 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주식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게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 반군 분리주의자와 협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잔치를 망치지 않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다행인 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 주 23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한 주말까지는 공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생긴 겁니다. 미국은 특히 21일 월요일이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일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합니다. 사흘간 증시가 휴장할 때 전쟁이라도 나면 더욱 난감하니까요. 투자자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경제 회복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불확실성까지 불거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더욱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라스무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가 20% 상승해 배럴당 약 11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천연가스 동반 상승, 소비자 신뢰 하락 등 파급 효과가 커지며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1%포인트 미만을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은 2.8%포인트 높여 1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우려가 과대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확대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연간 GDP (1800억 달러)가 월마트 매출의 약 16주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다음 주 블링컨-라브로프 회담 소식에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나스닥은 오후 1시 20분께 1.8%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고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발생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통상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기술적 신호입니다. 닷컴버블이 터지던 2000년 6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앞둔 2008년 1월에도 나스닥의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었습니다. 다만 이 신호는 후행적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4월 나스닥은 데드 크로스에 진입했지만 실제로 그해 3월에 바닥을 쳤습니다. 드라이브웰스 인스티튜셔널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데드 코로스는 파멸이 온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간의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데드 크로스가 후행적 지표임을 가리키며, "주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으므로 이것은 실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화 속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93%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는 이란 핵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뉴스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때 3% 하락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91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뉴스 헤드라인을 붙잡고 있지만, 더 큰 걱정은 사실 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겁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궁극적으로 일부 지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규모 러시아군 철수를 볼 때까지 월가는 불안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월가는 한쪽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걸 보고, 다른 쪽으로는 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보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연일 강경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이 대거 연단에 섰습니다. 시장은 좀 걱정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월러 이사를 빼면 다 비둘기파였는데, 요즘 걱정이 비둘기파들까지 점점 매파로 변해간다는 것"이라며 "특히 윌리엄스 총재가 혹시라도 강경 발언을 할까 걱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비둘기파의 한 명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측정된'(measured)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후 JP모간, 모건스탠리 등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 예측을 바꿨습니다. 이 단어는 지난 2004~2006년 Fed가 회의가 열릴 때마다 17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때 썼던 말입니다. Fed의 실질적 '이인자' 윌리엄스 총재는 온라인 연설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50bp 인상에 대해 "처음부터 더 빨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월에 인상을 시작한 뒤 정책을 재검 점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처음부터 정말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지금은 너무나 높지만,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에 이어 대차대조표 감축이 올 후반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곧 어느 시점에 모기지 증권을 매각해야 할 필요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말이 나온 뒤 주요 지수는 하락 폭을 대폭 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장 후반에 다시 하락하며 결국 다우는 0.68%, S&P500은 0.72% 내렸고 나스닥은 1.2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후반에는 사흘간의 휴장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S&P 500의 11개 섹터 모두가 하락했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1.2% 떨어져 최악의 실적을 보였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나쁘다 보니, 아직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톰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올해와 내년 위험 자산이 그렇게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인 통화 긴축이 어떤 랠리도 계속 억제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이 금리 상승에 취약한 미국 기술주라는 게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주식자문 헤드는 "내가 보기에 지금까지 일어난 일은 올해에 일어날 일의 축소판인 것 같다. 그것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사이의 지속하는 싸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1월 Fed의 긴축 전환에 증시가 요동쳤고, 제롬 파월 의장의 확실히 더 매파적인 어조는 투자자들을 전율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회복의 이런 단계에서 Fed가 정책을 바꾸고 유동성을 줄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또 이런 긴축적 금융여건은 주식, 특히 더 투기적 주식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미국 기업의 4분기 실적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을 낸 기업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월가의 S&P500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 컨센서스가 2021년 말 추정한 것보다 지금 더 높다는 겁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은 월가가 예상한 것보다 더 건강하다"라면서 "어닝시즌이 끝나고 S&P500 기업들이 강력한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면 증시에 대한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이런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의 싸움은 올해 대부분을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라면서 경제 회복기 3년차에 이러한 유형의 환경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이 지난 몇 년만큼 수익률이 강력한 해는 아닐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올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지만, 자산 배분을 잘하면 알파(시장 평균 이상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는 이미 한 차례 발생했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1월 셋째 주까지 나쁜 소식에만 집중하면서 10% 이상 떨어졌지만, 그 직후 빅테크의 강력한 실적 발표로 상당 폭 회복됐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두가지 이유로 미국 가치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가치주는 항상 저렴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더 저렴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침체가 지나가면 정상 수준으로 다시 회복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가치주 가격은 지금은 매우 저렴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침체는 아니라는 뜻이지요.
두 번째, 그는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1960년대처럼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성장률의 환경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시가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환경에서 우리는 가치주, 특히 그 중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주식이 장기적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을 수 있다(아웃퍼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성장주에 대해서는 최근 낮아진 주가를 고려해 과거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기술주 급등은 2000년 닷컴버블을 상기시켰지만, 실적이 탄탄한 빅테크는 결코 닷컴버블 때와 같은 기록적 수준에서 거래되지는 않았고 그게 2000년과는 사뭇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슬리먼 헤드는 "수많은 인상적 실적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저조하다는 건 이러한 대형 성장주 중 다수가 현재 매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면서 "여기서 이들을 매도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 비싸게 보이는 그룹은 경기방어주"라면서 "강세장이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은 그런 높은 프리미엄을 끝까지 계속해서 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초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를 줌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그는 올해 상반기에 약 10% 수준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는 지난 1월 18일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 미국 주식 비중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습니다. 올해 들어 주식 성과와 밸류에이션, 인플레이션(과 강한 긴축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국에 대한 자산 비중을 기준 58%에서 54%로 낮춘 것입니다. 대신 캐나다 주식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습니다.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와의 질의응답 내용을 올립니다. 인터뷰 동영상은 유튜브 한경글로벌마켓에 19일 아침 10시에 올라갑니다.
1.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어떻게 되리라 생각하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만이 자기가 원하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길이 있지만,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양쪽 모두에게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인센티브가 분명히 있다. 그렇게 하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에너지 공급이 계속되고 유럽 경제가 긍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2. 러시아의 철수 발표는 희망적인 신호인가.
-확실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군대를 최전선에서 철수시키는 것은 아마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 신호일 것이다. 단지 시늉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시장과 경제는 어떻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나.
-지정학적 사건을 포함한 다양한 위기에 관한 과거 연구를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부정적 경향이 있지만, 시장이 위험은 무엇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어딘지 이해하기 시작하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평균적으로 다우 지수는 최대 7%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6개월 이내에 일반적으로 손실을 복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급이 매우 빡빡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매우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 에너지 등 공급망 문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전쟁 충격은 에너지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는 추가적 위험이 될 수 있다.
4.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을까.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대부분 원자재는 본질적으로 글로벌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덜 글로벌한 것은 천연가스일 것이다. 액화해서 운송하기가 매우 어렵다. 미국은 액화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최대한 많이 수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과잉 천연가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마도 미국이 조금 더 낫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그럴수록 인플레이션이 올라간다. 그리고 이는 Fed의 위치를 복잡하게 만들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긴축하게 될 수 있다. 다만 고려할만한 다른 측면도 있다. 전쟁과 유가 급등이 급격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면, 즉 수요 둔화가 있다면 Fed는 이 두 가지 요인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단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의 일부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 수도 있다.
5. 원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 대로 반등했다. 유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만약 우크라이나 위기가 사그라지고, 이란 핵협정이 이뤄진다면?
-그러면 원유에 부정적이고, 낮은 유가는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난 6, 7년 동안 화석연료 등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이전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발 프로젝트는 때때로 생산을 시작하려면 몇 년이 걸린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태인 에너지 공급은 한 두 가지 지정학적 움직임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빠른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다. 몇 주 만에 생산이 회복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셰일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급격히 늘어나 2014~15년 산유량에 가까워진다면 에너지 가격은 전반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수요 파괴(감소)가 시작될 것이며, 기업과 소비자는 행동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 높은 상품 가격에 대한 해결책은 높은 가격이다. 어떤 종류의 거대한 지정학적 위기가 없는 한 유가 상승에는 한계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친환경) 정책으로 유가는 예전보다 높게 유지될 것 같다.
6.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지난달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등급을 중립으로 바꿨다. 이를 다시 바꿀 상황인가.
-이런 시각을 바꿀 때는 최소 몇 개월의 시간 범위에서 변경한다. 곧 변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주, 매달 보는 수천 개의 데이터와 지표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변화가 있다면 우리도 바뀔 것이다. 우리의 시각은 단기적이지 않다. 그것은 Fed와 관련이 있으며,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와 이에 따라 빠르게 둔화하는 기업이익 성장을 반영한다. 올해 S&P500 기업이익은 지난해 65% 성장했지만, 올해는 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크며, 거의 0에 가까울 수 있다. 통화정책 주기가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뀌면 높은 이익 증가율은 낮게 변화하고, 증시의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7. 지난 12월 인터뷰 때 상반기에 10% 이상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당신의 예측이 맞았다. 증시 조정은 끝났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투자자들이 더 큰 하락에 대비해야 할까?
-조정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조정이 끝난 것인지 찾으려면 우선 주식 자체의 가격 움직임, 기술적 분석이라고 부르는 것을 봐야 한다. 봐야 하는 건 긍정적인 다이버전스(positive divergence)이다. 즉 S&P500 지수가 새로운 저점을 만들지만, 당신의 주식은 그렇지 않거나 많은 섹터가 그렇지 않을 경우, 매도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바닥을 찾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다. 통상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린다.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런 징후를 많이 보지 못했다.
8. 주가가 내려가면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주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나? 빅테크 주식은 어떤가.
-더 나아지긴 했다. 'fanmag'(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이라고 불리는 빅테크는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혹은 상당한 이익 성장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 중 일부가 개선되었다. 즉 2020년 가을에 거의 모든 투자자가 그들 주식을 샀을 당시 수준은 아니다. 당시 팬데믹 때 이들 주식은 매우 안전한 것으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투자할 경우,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아니다.
9. 미 국채 10년 금리가 2%대로 올라섰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가.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이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델은 그 가치가 약 2.25%에 근접한다고 시사한다. 따라서 약간 더 높은 상승 위험이 있다. 금리는 빨리 오를 때면 그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때 시장 반응이 크다. 사실 그럴 때면 채권 금리는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 조정 초기에는 채권 금리가 오르지만, 일반적으로 후반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도, 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 차이)은 Fed의 긴축 주기 초반에 정점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미래를 반영한다. Fed가 긴축하면 경제가 둔화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10년물 금리가 정점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9. 다음 달 FOMC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나. 50bp 인상 등 매파적 예상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과거 데이터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당시 금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Fed는 지금도 실제로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여전히 양적 완화를 하고 있다. 양적 완화를 마친 즉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약간의 급격한 전환이다. Fed가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다음 달 채권 매입을 취소했을 것이다. Fed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아마도 3월 25bp 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10. 2월 소비자물가(CPI)가 3월 FOMC 직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수치가 중요할까?
-만약 매우 놀랄만한 수치가 나온다면 Fed는 생각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려면 CPI뿐만 아니라 2월 고용보고서와 같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서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본다.
2월 CPI는 전년 대비로 볼 때 급격히 낮아지거나 하는 걸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Fed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높게 확신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11. 지난 12월 인터뷰에서 당신은 Fed가 기준금리를 세 번 이상 올릴 가능성보다 세 번 미만 인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게 보나.
-그게 아마도 우리가 지난번 이야기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아마도 우리가 주식 전망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이유일 것이다. 그 사이 Fed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게 몇 번이든 기존 예상보다 많을 것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금리 인상보다 양적 긴축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금리는 더 적게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적 긴축을 한다면 시장이 지금 예상하는 만큼보다는 더 적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여전히 긴축하는 것이다.
12. 언제 어떤 규모로 대차대조표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나. 그로 인해 장기 금리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나.
-대차대조표 감축은 6월 이후, 하반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지금 채권을 여전히 사고 있다. 그걸 보면 좀 의문스러운 정책 결정이다. 지금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국채다. 하지만 3조 달러에 육박하는 모기지 증권도 갖고 있다. 그게 바로 먼저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매우 뜨겁고, 지금 Fed의 지원이 필요가 없다. 모기지 증권이 가장 먼저 표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장기 금리를 그렇게 많이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다.
13. Fed가 채권을 매각하기로 한다면 시장은 놀랄 것으로 보는가.
-대차대조표를 감축하는 방법에는 채권이 만기를 맞으면 재투자 않고 상환받는 것, 그리고 보유 채권을 파는 것이 있다. Fed가 만약 채권을 매도하기로 한다면, 시장 반응은 무엇을 파는 것인지에 달려 있다. Fed는 올해 만기를 맞는 많은 국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모기지 증권은 따져봐야 한다. 만약 매각하기로 한다면 모기지 증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국채를 매각한다면) 그건 매우 매파적인 성격의 변화가 될 것이고, 시장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14. 1월 CPI는 7.5%로 치솟았다. 언제쯤이면 정점을 찍고 하락할까.
-2분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4월, 5월, 6월 중 어느 시점에 전년 대비 수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2020년에 미국 경제는 그냥 봉쇄됐었다. 일단 4~6월에는 기저효과는 거꾸로 작용할 것이고, CPI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다.
15.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좋은 신호나 위험한 신호를 발견했는가. 지난번 밝힌 대로 올해 S&P500 기업 EPS가 8% 증가할 것으로 보는가.
-8%는 약간 높은 것 같고 5% 이하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보면 월가 예상을 상회한 비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이건 좋은 것이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의 85%보다는 낮다. 아주 강하지는 않은 것이다. 아마도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2022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높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에 기업들은 다음 분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그런 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가의 올해 이익 증가율 추정 컨센서스는 10% 안팎인데, 몇 %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될 것이다. 아마도 연말에 가면 5% 수준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10%에서 5% 정도로 낮아지는 건 통상적인 일이고, 일단 시장 기대치가 조정되고 나면, 시장이 그 수준에서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16. 중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 중국 경제와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지금 중국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때인가?
-현재로서는 권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금 중국이 직면한 도전은 그들이 전염병의 다른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다른 대부분보다 더 많은 봉쇄 상태에 있다. 그래서 그들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인센티브가 있다. 하지만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는 다른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은 긴축하려 하고 있으므로 중국의 경제 성장에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기업들이 많다. 사실 그게 현재 공급망 문제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는 아마도 향후 몇 년간 중국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17. 지금 백만 달러의 현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유럽은 우크라이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이 세계 대부분 국가보다 낮다. 그리고 유럽 국가의 주가지수는 에너지, 소재 등 매력적인 일부 (경기민감) 섹터에서 더 높은 가중치를 갖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나는 미국 주식 전략가다)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소재, 그리고 방어적인 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이 조정장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당주는 오랫동안 방치됐다. 굉장히 과매도 상태다. 그들의 수익률을 3년 정도로 끊어본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주식 외에는 원자재가 흥미로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공급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18. 배당주를 추천한다면, 우리가 경기 사이클 후기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인가.
-배당주의 최악의 시간은 강세장 초기이다. 그 시점에서 주목받는 주식은 위험하고, 품질이 낮은 주식이다. 배당주는 아니다. 우리는 지금 배당주에 유리한 경제 주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첫 번째 또는 두 번째의 금리 인상은 배당주에 약간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배당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Fed의 긴축 사이클이 더 깊이 진행되면 수익률 곡선은 평평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때면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하면서 배당주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것은 단계적일 것이고, 그들은 매우 과매도 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주식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