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로 잘 알려진 민물 돌고래 이라와디돌고래가 캄보디아 북동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홈페이지
'웃는 얼굴'로 잘 알려진 민물 돌고래 이라와디돌고래가 캄보디아 북동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홈페이지
민물 돌고래인 이라와디돌고래가 캄보디아 북동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라와디돌고래는 '웃는 얼굴'로 잘 알려진 희귀종이다.

19일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5일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 북동부 쓰뚱 뚜렝주 내 메콩강 강둑에서 이라와디돌고래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어류보존국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라오스 국경 인근에 서식하는 마지막 이라와디돌고래로, 사람들이 쳐놓은 어망이 죽음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돌고래는 약 일주일 전 꼬리가 어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꼬리에 난 상처로 인해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해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는 죽은 돌고래에 대해 몸길이 2.6m에 몸무게 110㎏, 25살 수컷으로 사체가 발견된 지 사흘 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와디돌고래는 고래목 강거두고래과에 속하는 민물 돌고래로 메콩강 지역을 포함한 인도차이나와 벵골만, 호주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웃는 듯한 얼굴과 인간에게 친밀하게 행동해 일명 '웃는 돌고래'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근 수년간 메콩강에서는 오염과 불법 포획 등이 늘어나면서 이라와디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1997년 캄보디아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이라와디돌고래의 개체 수는 약 200마리였지만 2020년 그 수가 89마리고 급감했고, 그것도 쓰뚱 뚜렝주에서 멀리 떨어진 메콩강 하류 지역에서만 목격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