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이야기] 비트코인과 장자(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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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비트코인
투자의 세계는 투자대상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최우선이다. 투자한 기업에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이 직원의 대규모 횡령이 나타나거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불필요한 트위터 발언으로 인한 주가의 출렁임으로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렇게 투자 대상의 선별 기준에서 신뢰와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반면에 투자 대상의 가치 평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분은 투자대상의 미래비전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고 PER(주당 순이익)가 1000이 넘었던 이유도 당장 눈앞의 순이익보다 앞으로 테슬라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봤기 때문이다.
암호 화폐는 물론 NFT, DeFi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 대상에 대한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특히 DeFi와 NFT는 해당 코인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주체(主體)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경우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발행 주체도 없고 책임질 대상도 없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보다도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설적으로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데 그 진정한 가치가 있다.
비트코인이 발행되기 전 데이비드차움의 e 캐시나 더글라스 잭슨의 E-Gold 프로젝트가 있었으며 두 가지 모두 발행 주체가 존재하는 디지털 화폐였다. 그러나 이 두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방해와 금융권의 비협조로 사업이 실패하고 만다.
특히 페이스북의 디엠(리브라) 역시 끝내 좌초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국가 권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무기인 화폐 발행을 통한 세뇨리지 효과(seigniorage effect)를 위협하는 존재를 국가 시스템은 용납하지 않았다.
실패의 단일점(single point of failure)이라는 개념이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중단을 초래할 수 있는 유일한 접점을 통칭하는 용어다. 다시 말하면, 다른 ‘대체’ 접점이 없어서, ‘유일’한 접점이 ‘끊어’지거나, ‘상실’되는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 전체가 중단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IT 조직 내에는 이러한 실패 단일점들이 존재한다. 단일 장애점(單一障礙點)이라고도 하는데 시스템 구성 요소 중에서, 그것이 동작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이 중단되는 요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이더넷 케이블과 전원, 이더넷 허브(HUB), 접속 단말들의 NIC(Network Interface Card) 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이더넷(Ethernet) 네트워크 시스템에 있어서 네트워크 허브(HUB) 장치의 전원은 SPF다. 허브의 전원이 차단됨과 동시에 나머지 모든 요소들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 높은 가용성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상용 시스템에 단일 장애점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중앙이 있는 모든 시스템은 그 중앙 자체가 SPF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책임질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이 살아남고 그 가치가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중앙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페이스북의 SPF는 저커버그였으며 데이비드 차움과 더글러스 잭슨 역시 미 정부의 타킷이 되면서 쉽게 프로젝트를 중지 시킬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끝자락에서 태어난 비트코인이 10여년이 지난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오르내리는 거대 금융 자산이 되었다. 비트코인의 초기 수많은 지식인들은 비트코인이 책임질 주체가 없으며 신뢰할 수 있는 내재가치가 없는 버블에 불과하다는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임질 주체가 없기에 보유자 모두가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개념이 바로 Web3.0이 지향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외 모든 코인에는 주체가 있으며 인류는 오랜 시간 모든 사물에는 그 주체가 있고 누군가 책임지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주인이 없는 회사나 책임지는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없는 그 어떤 조직도 불신하며 쉽사리 믿지 않는데 익숙하다.
그런 까닭에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사기(詐欺)라고 외쳤으며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결과 “블록체인은 좋으나 비트코인은 나쁘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가 마치 바이블처럼 세상을 휩쓸었던 시기도 있었다.
몇 개월 전에 8천만 원을 뚫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암호 화폐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견인했었다. 그 후 한동안 4만 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이 구정 지나고 다시 5천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암호 화폐 시장 자체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며 비트코인은 암호 화폐 생태계의 중심에 서서 모든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호환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비트코인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이 오히려 스마트컨트랙트로 중무장한 이더리움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단순함의 생명력은 복잡함보다 훨씬 강하다.
장자(莊子)
장자는 중국 춘주전국시대의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노자(老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세상만물은 끊임없이 유동 변화한다고 보고 그 유동 변화를 도(道)라고 하는 만물일원론(萬物一元論)을 주창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은 어느 날 자신이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는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가 꿈속의 나비가 된 것이 맞는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어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다.
장자는 이처럼 만물이 변화하는 순리를 생각하며 당시 유학자들이 주장하는 도덕적 가르침 따위는 하잘 것 없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노자와 같이 인간 모두는 자연으로 또 무(無)로 돌아갈 것임을 주장했다.
장자 외편 산목편(莊子 外篇 20 山木篇)에 허주(虛舟-빈배-)라는 짧은 시가 있다. 장자의 인생론이 잘 드러나 있는 詩다.
허주(虛舟 빈배)
方舟而濟於河 有虛船 來觸舟 雖有偏心之人不怒 有一人在其上 則呼張歙之
(방주이제어하, 유허선 래촉주 수유편심지인불노 유일인재기상 즉호장흡지)
一呼而不聞, 再呼而不聞 於是三呼邪, 則必以惡聲隨之
(일호이불문, 재호이불문 어시삼호사, 즉필이악성수지)
向也不怒而今也怒 向也虛而今也實 人能虛己以遊世 其孰能害之
(향야불노이금야노 향야허이금야실 인능허기이유세 기숙능해지)
배로 강을 건널 때 빈배가 다가와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일지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묻지 못하면, 다시 소리쳐 묻고 그래서 안 되면 세 번 소리쳐 묻는다.
또 그래도 안 되면 나쁜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아까는 화를 내지 않고 지금은 화를 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인생의 강을 헤쳐 나간다면 누가 해하려 들겠는가?
위와같은 장자의 호접몽이나 허주를 보면 장자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하고 비트코인의 철학을 구상한 게 아닌가 싶다.
꿈과 현세를 오가며 인간의 삶의 순환을 경험했다는 것은 아바타로 활동하는 메타버스 세상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며,
시비 할 주체가 없으니 그 누구도 적(敵)으로 삼아 없앨 수도 없는 비트코인의 형태를 비유한 것이니 장자가 2천년 시공을 넘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만물일원론이 추구하고자 했던 사상이 아닌가 싶다.
결국 허주(虛舟)와 같이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시비 걸 일이 없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구현한 것이 비트코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용히 사라진 사토시의 천재성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사토시는 장자의 사상을 배우고 심취하지 않았을까?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투자의 세계는 투자대상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최우선이다. 투자한 기업에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이 직원의 대규모 횡령이 나타나거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불필요한 트위터 발언으로 인한 주가의 출렁임으로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렇게 투자 대상의 선별 기준에서 신뢰와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반면에 투자 대상의 가치 평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부분은 투자대상의 미래비전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고 PER(주당 순이익)가 1000이 넘었던 이유도 당장 눈앞의 순이익보다 앞으로 테슬라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봤기 때문이다.
암호 화폐는 물론 NFT, DeFi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 대상에 대한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특히 DeFi와 NFT는 해당 코인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주체(主體)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경우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발행 주체도 없고 책임질 대상도 없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보다도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설적으로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데 그 진정한 가치가 있다.
비트코인이 발행되기 전 데이비드차움의 e 캐시나 더글라스 잭슨의 E-Gold 프로젝트가 있었으며 두 가지 모두 발행 주체가 존재하는 디지털 화폐였다. 그러나 이 두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방해와 금융권의 비협조로 사업이 실패하고 만다.
특히 페이스북의 디엠(리브라) 역시 끝내 좌초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국가 권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무기인 화폐 발행을 통한 세뇨리지 효과(seigniorage effect)를 위협하는 존재를 국가 시스템은 용납하지 않았다.
실패의 단일점(single point of failure)이라는 개념이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중단을 초래할 수 있는 유일한 접점을 통칭하는 용어다. 다시 말하면, 다른 ‘대체’ 접점이 없어서, ‘유일’한 접점이 ‘끊어’지거나, ‘상실’되는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 전체가 중단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IT 조직 내에는 이러한 실패 단일점들이 존재한다. 단일 장애점(單一障礙點)이라고도 하는데 시스템 구성 요소 중에서, 그것이 동작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이 중단되는 요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이더넷 케이블과 전원, 이더넷 허브(HUB), 접속 단말들의 NIC(Network Interface Card) 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이더넷(Ethernet) 네트워크 시스템에 있어서 네트워크 허브(HUB) 장치의 전원은 SPF다. 허브의 전원이 차단됨과 동시에 나머지 모든 요소들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 높은 가용성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상용 시스템에 단일 장애점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중앙이 있는 모든 시스템은 그 중앙 자체가 SPF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책임질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이 살아남고 그 가치가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중앙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페이스북의 SPF는 저커버그였으며 데이비드 차움과 더글러스 잭슨 역시 미 정부의 타킷이 되면서 쉽게 프로젝트를 중지 시킬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끝자락에서 태어난 비트코인이 10여년이 지난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오르내리는 거대 금융 자산이 되었다. 비트코인의 초기 수많은 지식인들은 비트코인이 책임질 주체가 없으며 신뢰할 수 있는 내재가치가 없는 버블에 불과하다는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임질 주체가 없기에 보유자 모두가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개념이 바로 Web3.0이 지향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외 모든 코인에는 주체가 있으며 인류는 오랜 시간 모든 사물에는 그 주체가 있고 누군가 책임지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주인이 없는 회사나 책임지는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없는 그 어떤 조직도 불신하며 쉽사리 믿지 않는데 익숙하다.
그런 까닭에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사기(詐欺)라고 외쳤으며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결과 “블록체인은 좋으나 비트코인은 나쁘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가 마치 바이블처럼 세상을 휩쓸었던 시기도 있었다.
몇 개월 전에 8천만 원을 뚫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암호 화폐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견인했었다. 그 후 한동안 4만 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이 구정 지나고 다시 5천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암호 화폐 시장 자체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며 비트코인은 암호 화폐 생태계의 중심에 서서 모든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호환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비트코인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이 오히려 스마트컨트랙트로 중무장한 이더리움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단순함의 생명력은 복잡함보다 훨씬 강하다.
장자(莊子)
장자는 중국 춘주전국시대의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노자(老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세상만물은 끊임없이 유동 변화한다고 보고 그 유동 변화를 도(道)라고 하는 만물일원론(萬物一元論)을 주창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은 어느 날 자신이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는데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가 꿈속의 나비가 된 것이 맞는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어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다.
장자는 이처럼 만물이 변화하는 순리를 생각하며 당시 유학자들이 주장하는 도덕적 가르침 따위는 하잘 것 없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노자와 같이 인간 모두는 자연으로 또 무(無)로 돌아갈 것임을 주장했다.
장자 외편 산목편(莊子 外篇 20 山木篇)에 허주(虛舟-빈배-)라는 짧은 시가 있다. 장자의 인생론이 잘 드러나 있는 詩다.
허주(虛舟 빈배)
方舟而濟於河 有虛船 來觸舟 雖有偏心之人不怒 有一人在其上 則呼張歙之
(방주이제어하, 유허선 래촉주 수유편심지인불노 유일인재기상 즉호장흡지)
一呼而不聞, 再呼而不聞 於是三呼邪, 則必以惡聲隨之
(일호이불문, 재호이불문 어시삼호사, 즉필이악성수지)
向也不怒而今也怒 向也虛而今也實 人能虛己以遊世 其孰能害之
(향야불노이금야노 향야허이금야실 인능허기이유세 기숙능해지)
배로 강을 건널 때 빈배가 다가와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일지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묻지 못하면, 다시 소리쳐 묻고 그래서 안 되면 세 번 소리쳐 묻는다.
또 그래도 안 되면 나쁜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아까는 화를 내지 않고 지금은 화를 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인생의 강을 헤쳐 나간다면 누가 해하려 들겠는가?
위와같은 장자의 호접몽이나 허주를 보면 장자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하고 비트코인의 철학을 구상한 게 아닌가 싶다.
꿈과 현세를 오가며 인간의 삶의 순환을 경험했다는 것은 아바타로 활동하는 메타버스 세상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며,
시비 할 주체가 없으니 그 누구도 적(敵)으로 삼아 없앨 수도 없는 비트코인의 형태를 비유한 것이니 장자가 2천년 시공을 넘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만물일원론이 추구하고자 했던 사상이 아닌가 싶다.
결국 허주(虛舟)와 같이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시비 걸 일이 없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구현한 것이 비트코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용히 사라진 사토시의 천재성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사토시는 장자의 사상을 배우고 심취하지 않았을까?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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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