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군사적 압박 등 염두에 둔 듯
기시다 "현상 변경 인정하면 아시아에도 영향"
日외무상 "우크라 위기 유럽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 "유럽의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된) 우크라이나 정세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근본적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도통신은 하야시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의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해 침입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중국 관공선의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 진입에 일본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외무성 간부는 하야시 외무상의 G7 회의 중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우려하는 것은 유럽만이 아니라고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염두에 둔 것은 대만 해협과 (센카쿠열도가 포함된) 동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의 존재"라고 진단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지난 17일 자신이 수장인 자민당 파벌 고치카이(宏池會) 회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주전장은 유럽이지만 현상 변경을 인정하면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야시 외무상은 G7 외교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제재를 포함해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일본의 대응에 대해서는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실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G7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