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정준하 "우길 게 그리 없니"…中 '문화공정'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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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방송 '놀면 뭐하니?'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 헌정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0일 이 방송에 따르면 출연자 정준하는 한복을 차려입고 붓글씨로 "우길 게 그리 없니"라고 쓰는 장면이 나왔다. 앞서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하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고 하는 '동북 공정' 시도처럼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 공정'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가야금 연주를 하는 출연자 미주의 모습에는 한복이 2022년 한국 문화대표 홍보유산으로 선정된 우리 민족의 고유 의복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MC 유재석은 김치를 먹었다. 자막에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가 한국의 김치를 국제식품 규격으로 채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중국 측이 이 같은 '한복 공정'에 불을 지피자 국내 연예인들이 '한복 입기 챌린지'를 통해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의상임을 나서서 알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 소녀시대 효연, 배우 박신혜 등은 한복을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악성 댓글 포화를 당했다. 효연은 결국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한복을 입고 SNS에 사진을 올리며 한복이 한국의 것임을 알리는 한복챌린지를 제안했다.
중국의 이 같은 '문화 공정'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내용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치를 둘러싼 양국 네티즌들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인들의 눈에는 단순한 반찬인 김치가 한국인들의 눈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0일 이 방송에 따르면 출연자 정준하는 한복을 차려입고 붓글씨로 "우길 게 그리 없니"라고 쓰는 장면이 나왔다. 앞서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하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고 하는 '동북 공정' 시도처럼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 공정'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가야금 연주를 하는 출연자 미주의 모습에는 한복이 2022년 한국 문화대표 홍보유산으로 선정된 우리 민족의 고유 의복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MC 유재석은 김치를 먹었다. 자막에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가 한국의 김치를 국제식품 규격으로 채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중국 측이 이 같은 '한복 공정'에 불을 지피자 국내 연예인들이 '한복 입기 챌린지'를 통해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의상임을 나서서 알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 소녀시대 효연, 배우 박신혜 등은 한복을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악성 댓글 포화를 당했다. 효연은 결국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한복을 입고 SNS에 사진을 올리며 한복이 한국의 것임을 알리는 한복챌린지를 제안했다.
중국의 이 같은 '문화 공정'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내용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치를 둘러싼 양국 네티즌들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인들의 눈에는 단순한 반찬인 김치가 한국인들의 눈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