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 '日 꼬리표' 떼어내는 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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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 보유지분 49.9%
국내 PEF가 8000억에 인수
국내 PEF가 8000억에 인수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후 4시51분
LS그룹 핵심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이 경영 파트너를 일본 합작법인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바꾼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인 JKL파트너스-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일본의 합작투자법인 JKJS(한일공동제련)의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은 ㈜LS가 50.1%, JKJS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JKJS가 가진 49.9% 지분의 가격은 약 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체 기업가치가 1조원대 후반으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인수 자금은 JKL이 전체의 약 70%를 대고, 나머지 30%는 VL인베스트먼트가 마련하는 구조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S그룹과 일본 니꼬그룹(JX금속)은 합자회사를 설립한 지 23년 만에 협력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LS니꼬동제련은 1999년 LG금속과 JX금속이 주축이 된 JKJS 컨소시엄이 합자해 설립됐다. 2005년 LG전선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거래는 JX금속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신사업을 강화해 회사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온산제련소의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 손잡은 LS…기업가치 키워 IPO 추진
LS니꼬동제련은 일본 니꼬그룹(JX금속) 등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다. LG그룹이 구리동 제련 시장에 진출하려던 1999년 일본의 최대 구리 생산회사인 JX금속이 투자자로 나섰다. 그 결과, LG그룹이 50.1%, JX금속이 중심이 된 JKJS 법인이 49.9% 지분을 확보했다. 2005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사명을 LS니꼬동제련으로 바꿨다.
양측은 양국 간 갈등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협력을 유지해왔다. 역대 LS그룹 회장들은 주기적으로 일본을 방문해 JKJS 주주들과 신뢰관계를 다졌다.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했다. LS니꼬동제련의 고순도 유리(전기동) 등을 비롯한 귀금속은 세계 2위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양측은 20년이 넘는 협력 속에 회사를 함께 키웠지만, 서로의 사업 재편을 위해 이별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JX금속의 비주력 계열 사업부문 정리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JX금속은 연간 구리 채굴량이 20만t, 구리 제련 능력이 45만t에 이르는 종합 구리회사다. 작년부터는 기존 동제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금속과 리사이클, 첨단소재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 지분 매각에 나선 것 역시 확보한 재원으로 광산 등 자원 생산, 반도체용 동박 등 떠오르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JX금속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자체 공장의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작년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PT제련 지분을 포함해 비주력 출자사의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LS니꼬동제련이 재무적 투자자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경영 운신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그간 LS니꼬동제련의 사내이사진 9명 가운데 4명이 일본 주주로 구성돼 있는 등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셌다. LS그룹은 장기적으로 LS니꼬동제련의 회사 가치를 키운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로 올라설 JKL파트너스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다. 짧은 업력에도 2019년 5000억원 규모의 롯데손해보험 인수 ‘빅딜’을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뒤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와 뷰티 브랜드 페렌벨을 인수하고, 항공사 티웨이 지분에 투자한 것 등이 대표 성과다. VL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처리 업체 투자를 위주로 하는 국내 신생 운용사다.
김채연/황정환 기자 why29@hankyung.com
LS그룹 핵심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이 경영 파트너를 일본 합작법인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바꾼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인 JKL파트너스-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일본의 합작투자법인 JKJS(한일공동제련)의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은 ㈜LS가 50.1%, JKJS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JKJS가 가진 49.9% 지분의 가격은 약 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체 기업가치가 1조원대 후반으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인수 자금은 JKL이 전체의 약 70%를 대고, 나머지 30%는 VL인베스트먼트가 마련하는 구조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S그룹과 일본 니꼬그룹(JX금속)은 합자회사를 설립한 지 23년 만에 협력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LS니꼬동제련은 1999년 LG금속과 JX금속이 주축이 된 JKJS 컨소시엄이 합자해 설립됐다. 2005년 LG전선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거래는 JX금속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신사업을 강화해 회사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온산제련소의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 손잡은 LS…기업가치 키워 IPO 추진
JX금속과 23년 동행 마침표…LS, 銅제련사업 운신폭 확대
LS니꼬동제련은 일본 니꼬그룹(JX금속) 등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다. LG그룹이 구리동 제련 시장에 진출하려던 1999년 일본의 최대 구리 생산회사인 JX금속이 투자자로 나섰다. 그 결과, LG그룹이 50.1%, JX금속이 중심이 된 JKJS 법인이 49.9% 지분을 확보했다. 2005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사명을 LS니꼬동제련으로 바꿨다.양측은 양국 간 갈등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협력을 유지해왔다. 역대 LS그룹 회장들은 주기적으로 일본을 방문해 JKJS 주주들과 신뢰관계를 다졌다.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했다. LS니꼬동제련의 고순도 유리(전기동) 등을 비롯한 귀금속은 세계 2위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양측은 20년이 넘는 협력 속에 회사를 함께 키웠지만, 서로의 사업 재편을 위해 이별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JX금속의 비주력 계열 사업부문 정리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JX금속은 연간 구리 채굴량이 20만t, 구리 제련 능력이 45만t에 이르는 종합 구리회사다. 작년부터는 기존 동제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금속과 리사이클, 첨단소재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 지분 매각에 나선 것 역시 확보한 재원으로 광산 등 자원 생산, 반도체용 동박 등 떠오르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JX금속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자체 공장의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작년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PT제련 지분을 포함해 비주력 출자사의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LS니꼬동제련이 재무적 투자자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경영 운신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그간 LS니꼬동제련의 사내이사진 9명 가운데 4명이 일본 주주로 구성돼 있는 등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셌다. LS그룹은 장기적으로 LS니꼬동제련의 회사 가치를 키운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로 올라설 JKL파트너스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다. 짧은 업력에도 2019년 5000억원 규모의 롯데손해보험 인수 ‘빅딜’을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뒤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와 뷰티 브랜드 페렌벨을 인수하고, 항공사 티웨이 지분에 투자한 것 등이 대표 성과다. VL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처리 업체 투자를 위주로 하는 국내 신생 운용사다.
김채연/황정환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