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있는 부생수소 생산설비 사진. 부생수소는 석유화학공정이나 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뜻한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있는 부생수소 생산설비 사진. 부생수소는 석유화학공정이나 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뜻한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020년 12월 11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당시 업계에선 고로 기반의 대형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포스코가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포항과 광양의 두 제철소는 전 세계 단일제철소 기준 조강 생산량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대형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평균 7800만t에 달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슈”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에 중요한 아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우선 1단계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원료로의 대체를 추진한다. 2단계에서는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적용, 3단계는 기존 파이넥스(FIN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완료해 수소 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탄소배출 감축 계획 로드맵을 보면 2030년까지 사업장 감축 10%와 사회적 감축 10%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어 2040년 50% 감축, 2050년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사회적 감축이란 원료 수급부터 제품 공급과 소비까지 아우르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가 가벼운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 강판을 사용해 자동차 경량화를 이루게 되면 최종 소비자인 운전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연비가 개선되고,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드는 개념이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핵심사업인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그룹 사업을 친환경 기반으로 다변화하는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철강 분야에서는 기술과 제품 혁신을 기반으로 저탄소 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친환경 차, 에너지 분야 등에 사용되는 강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전기 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전기강판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및 보관을 위한 고망간강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당장 직면한 탄소배출 감축 수단으로 고로 대신 전기로(EAF) 사용을 늘릴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의 4분의 1 수준밖에 배출하지 않는 전기로 사용이 현재 업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는 2025년까지, 포항제철소는 2027년까지 각각 250만t 규모의 전기로 1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부터 양극재·음극재 생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확고한 공급사슬을 갖췄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