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포집 및 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 울산 CLX(콤플렉스) 전경. /SK 제공
이산화탄소포집 및 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 울산 CLX(콤플렉스) 전경. /SK 제공
SK그룹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여하며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약속을 공표했다.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달하는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전문회사인 SK㈜는 여러 투자를 통해 넷제로(탄소중립) 관련 에너지 기술 및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SK㈜는 SK E&S와 함께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 중이다.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한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성 및 내구성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또 SK㈜가 투자한 미국 할리오의 스마트글라스는 일반유리 대비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을 20%가량 줄인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SK㈜의 전기차 충전기 충전 속도는 현재 상용화된 50㎾(킬로와트)급 충전기보다 약 7배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약 350㎾급 초급속 충전기로 차량에 플러그를 꽂기만 해도 사용자 인증, 충전,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성능 2차전지, 분리막, 배터리 분석 솔루션, 전기차용 윤활유 등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 기술을 바탕으로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도 실행 중이다.

친환경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탄소감축을 위한 ‘그린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에 나섰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를 저전력·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AI반도체 사피온, 이동·출장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또 3G(3세대)와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업그레이드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53%가량 감소시킨 싱글랜 기술도 확보했다. 이외 일회용컵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해피 해빗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해피 해빗 프로그램에는 AI 기술이 적용돼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면 자동으로 컵이 회수된다.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US) 등 탄소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 E&S는 SK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다.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저장·활용을 돕는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 워터프리 스크러버를 보유하고 있다. 워터프리 스크러버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특수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비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부터 최종적으로 소비자에 전달되기까지 반도체 가치사슬 전방위에 걸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탄소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