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
화면 3개까지 분할작업 가능
기본제공 S펜, 종이처럼 필기
무게·가격은 노트북 수준 '부담'
삼성전자는 태블릿으로 원격근무나 원격수업을 하려는 이들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수요를 겨냥해 제품을 출시했다. 이 중 멀티미디어 태블릿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확 커진 화면이 매우 만족스러울 듯하다. 큰 화면에 선명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영상 몰입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탭S8 울트라의 화면 크기는 웬만한 노트북 모니터와 비슷하다. 여기에다 베젤(테두리) 두께가 6.3㎜로 역대 갤럭시탭S 제품군 중 가장 얇아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업무와 학습용 기기로도 장점이 컸다. 먼저 큰 화면 덕분에 멀티태스킹이 쉽다. 화면을 3개까지 분할해 쓸 수 있고, 분할 화면의 비율 구조(레이아웃)는 이용자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여기에다 일부 앱을 팝업식으로 별도로 띄워 쓰면 한 화면에서 할 수 있는 작업 개수가 더 늘어난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크다 보니 영상·문서·인터넷 화면을 함께 띄운 상태에서 작업해도 각 화면의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대용량 PDF를 열어 놓고 고화질 유튜브 영상을 켠 채 갤럭시노트 앱에서 필기를 해도 버벅거림이 없다. 음악 영상을 켜놓고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태블릿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S펜도 업무 효율성을 높여줬다. 무게가 7g대로 가볍고, 반응 속도가 빨라 실제 종이에 펜으로 필기를 하듯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 S펜은 반응 지연시간이 2.8밀리초(1밀리초는 1만분의 1초)로 지금까지 갤럭시탭 시리즈 중 반응 속도가 가장 높다.
14.6인치 대화면에 따르는 일부 부담도 있다. 제품을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업무·학습용으로 쓰거나 컴퓨터의 세컨드스크린으로 활용한다면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십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주로 타고 다니는 사용자는 들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업무용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도록 키보드 커버(644g)를 붙이면 무게가 약 1.4㎏으로 노트북 무게와 비슷해진다. 290g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량형 블루투스 키보드만 함께 써도 1㎏이 넘는다.
가격도 그렇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가격이 노트북 수준이다. 170만~190만원대인 5G 사양을 선택하고 키보드 커버까지 사면 드는 돈은 200만원이 넘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