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여야 4인 첫 법정토론…'코로나 경제' 해법 등 격돌
尹-安 단일화 불발 흐름 속 후보 간 대치 전선도 관전 포인트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21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저녁 3차 TV토론을 앞두고 막판 전략 점검에 열을 올렸다.
'경제배틀' 최종점검…李 "실물경제 전문" 尹 "일잘하는 보수"
4인 후보가 맞붙는 3번째 TV 토론이자,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TV토론이다.

지난 11일 2차 토론에 이어 열흘 만에 진행되는 이번 토론의 주제는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으로, 주자들 간 경제 비전 전반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 방침을 밝힌 '코로나 추경'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번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여겨지는 윤, 안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일단 '결렬'된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서 전선이 어떤 식으로 형성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을 경합 열세인 현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이재명이야말로 실물 경제에 밝고 시장을 잘 이해하며 실천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긴급 회견에서 공개한 긴급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나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위 설치 등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신의 정책·공약을 다시 한 번 설파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자리, 부동산 등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도 비판할 것은 확실하게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밀리는 만큼 실물 경제에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윤 후보를 집중 공격, 허점을 파고든다는 각오다.

윤 후보 처가의 부동산 투기 의혹, 주가조작 가담 의혹 등도 필요할 경우 공격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토론에서 실적과 성과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라면서 "윤 후보에 대해 좀 더 공세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정을 전부 비우고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경제 분야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윤석열표 성장 청사진'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새 정부 경제 비전으로 내세운 '역동적 혁신 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라는 양대 축을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민생과 청년 대책 분야에서 '일 잘하는 보수정당' 주자로서 역량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후보의 '전환적 공정 성장' 기조 및 공약의 허구성도 파고들 계획이다.

윤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는 이 후보의 이른바 '옆집 의혹' 등을 먼저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후보가 주제에서 벗어난 공세를 편다면 관련 의혹들을 거론하며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휴일인 전날부터 경제학자 참모들과 실전에 가까운 토론 준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경제 분야야말로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가장 자신 있게 '변화'를 약속드릴 수 있는 부분 아니겠나"라며 "소모적인 공세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강 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비판하며 차별성을 드러낼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의사·기업가 출신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경제 비전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윤 두 후보가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면서도 재정 건전성, 경제 체질 개선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며 취약층 지원강화 등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심 후보 또한 양강 후보의 공약이 재벌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주장하면서 기업 규제완화와 부동산 부자감세 기조를 비판하고, 진보정당 주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최근 거리유세 때 이 후보를 두고는 "윤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한다", 윤 후보를 겨냥해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맡길 수 없다"고 하는 등 양강 후보를 타깃으로 비판해왔는데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선관위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더 열린다.

선관위 법정토론 초청대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별도로 토론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