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현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현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치솟고 있다. 긴장이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지난 15일 중 12일 상승했다. 금 선물은 지난 17일 온스당 1902달러(약 227만원)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음날에는 0.1% 하락했다.

존 핸콕 투자운용의 매트 미스킨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헤지를 찾고 있다"며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 금값이 2020년 8월 최고가인 2051.5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5주 연속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0년8월 초 이후 최장 기간이다.

최근 금 가격은 당초 예상을 벗어나 오르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채권처럼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며 금값은 치솟고 있다.

이에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이 완화되면 금값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밝힌 후 지난 15일 가격이 0.7% 하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이 현재 (지정학적) 긴장에 얼마나 민감한 지 알 수 있다"며 올해 말 금값이 173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