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하며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거리두기하며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새 학기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고 이 기간 학교가 단축수업이나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는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구성하고 21일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교육부 대책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점검단은 3월 개학 직후인 3월 2일부터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고 수도권 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집중돼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 학교들의 경우 수업 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급식 시간에는 배식이나 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식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7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2022학년도 1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새 학기 학교 내 감염 상황에 맞춰 학사를 운영하되 학사 운영 유형을 크게 ▲ 정상교육활동 ▲ 전체 등교 및 교과-비교과활동 제한 ▲ 밀집도 조정을 통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 전면 원격수업 등 4가지로 나누고, 지역과 학교에서 정하도록 했다.

당시 교육부는 지역이나 학교가 통째로 원격수업에 들어가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고 등교 유형을 정하는 기준으로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확진·격리에 따른 등교중지 비율 15%'라는 지표를 제시했다. 이 지표를 이를 지역·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가감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새 학기 시작 직후인 3월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2주간은 학교장 판단으로 전면 원격수업까지도 고려하며 학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학내 3% 확진, 등교중지 15%'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지역 내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면 원격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 위중증 관리와 의료대응 여력을 중심에 두고 상황 변화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학을 앞두고 소아 청소년 확진자 수가 큰폭으로 늘어 걱정이 크다"면서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이 일선 교육현장의 고충을 살피며 학교방역에 차질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이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일상회복으로 더욱 자신감 있게 나아갈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