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직…"AI 컴퍼니로 혁신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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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9021618.1.jpg)
SK그룹은 21일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미등기 임원인만큼 이사회에 참여하진 않는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최 회장의 SK텔레콤 경영 참여가 수년째 강조해온 AI 사업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AI 전략 TF 아폴로를 출범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에 최 회장이 직접 계열사 내 실무 단계부터 AI사업을 챙겨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조력자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서비스형 AI(AIaaS)로 세계 진출을 하는 게 목표다. 이를 달성하려면 SK그룹 각 사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분야 기업들과 협력이 필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본 경험이 풍부하다”며 “AI 사업 기회를 발굴·개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발표로 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3사간 시너지 협의체도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세 기업은 AI 반도체 기업을 미국에 설립하고, 1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해 ICT 유망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 역할을 맡으면 3사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의체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신사업 결정 등이 더욱 빠르고 명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환/선한결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