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어떻게 해야 멀리 치느냐’였습니다. 예상외로 남성 골퍼뿐만 아니라 여성 골퍼도 꽤 많이 비거리 관련 레슨을 원하셨는데요. 아이언은 정확성이 우선인데, 오죽하면 ‘비거리 아이언’ 제품이 출시되고 또 잘 팔릴까요. 비거리는 아마추어 골퍼의 숙원인 듯합니다.

사실 꾸준히 몸 관리를 하기 힘든 일반인들끼리 비교할 때 ‘하드웨어’는 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물론 매일 팔굽혀펴기를 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스윙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한 분들이 자신의 몸이 낼 수 있는 스윙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거리를 단번에 늘릴 수 있는 ‘치트키’는 무게중심 이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치는 주말 골퍼와 그렇지 못한 주말 골퍼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이는 제가 레슨 때 항상 강조하는 세 가지, 즉 ‘밸런스’ ‘궤도’ ‘타이밍’ 중 밸런스에 해당합니다. 올바른 무게중심 이동으로 몸에 밸런스가 잡힌 상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가장 강하거든요.
①왼다리를 들면서 백스윙 자세를 취한다. ②다운스윙 때 팔이 아니라 왼발을 먼저 움직여 내딛는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시작하고 ③임팩트와 피니시
동작까지 멈추지 않고 스윙을 이어간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①왼다리를 들면서 백스윙 자세를 취한다. ②다운스윙 때 팔이 아니라 왼발을 먼저 움직여 내딛는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시작하고 ③임팩트와 피니시 동작까지 멈추지 않고 스윙을 이어간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백스윙 때 오른발로 쏠리는 무게중심을 다시 왼발로 보내주는 게 중요합니다. 임팩트 때 이미 몸무게의 절반 이상이 왼발에 실려야 합니다. 그래야 공을 각 클럽이 가진 고유의 로프트 각으로 칠 수 있어요. 이른바 ‘어택 앵글’이 올바르게 나오는 것이죠. 골반 회전이든 상체 회전이든 살짝 떠 있던 왼발 바닥이 지면에 닿은 뒤 생각해야 합니다. 7번 아이언을 치고도 공이 피칭 웨지의 발사각으로 나간다면 십중팔구 무게중심 이동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 같은 이론을 대부분의 골퍼는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공이 비켜 맞아 오른쪽으로 갈까’ 혹은 ‘섕크 샷이 날까’ 두려워 확실한 무게중심 이동을 못 하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요. 저는 이럴 때 ‘스웨이’(몸의 축이 좌·우로 이동하는 현상)를 해서라도 왼다리에 무게를 보내라고 알려드려요. 스웨이 없이 이상적인 무게중심 이동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 온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니까요.

무게중심 이동을 돕는 운동법을 알려드릴게요. 작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먼저 왼다리를 지면에서 떼고 백스윙하듯 팔을 들어줍니다. 야구의 ‘외다리타법’과 비슷한 동작입니다. 다운스윙할 때 팔 대신 왼다리를 먼저 내리면서 땅을 힘차게 내딛고 임팩트, 피니시 동작까지 연결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비틀거리겠지만, 꾸준히 반복하면 익숙해집니다. 이때 왼발에 무게가 실리는 느낌을 기억하시고요.

이왕이면 연습장에서 샷 하기 전에 이 루틴을 반복한 뒤 실제로 스윙을 바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무게중심 이동을 느끼면서 훨씬 더 안정적인 스윙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배경은 KLPGA 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