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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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실력으로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러분들이 만약 딸이나 아들의 상대방을 구하신다면, 정직하고 헌신적이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사람을 구하신다면 누구를 택하실 것인가"라며 "여러분의 자녀를 누구에게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TV 토론을 마치고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적 목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삶은 더 중요하다"며 "저 이재명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저 이재명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사위와 며느리를 누구로 고를 것인가. 누가 정직한가"라며 자녀의 배우자를 고르는 잣대로 대통령 후보자를 평가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윤 후보의 이런 마무리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토론에서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석열 죽어'라는 문장이 쓰인 패널을 꺼내 드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신다"며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고, 여기에 대해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일할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셔서 준비해온 것을 안 보여드리려다 보여드려야겠다"라며 패널을 들었다. 패널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이거 들어봤느냐"고 응수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