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진전 없어…양측 '자진 사퇴 vs 여론조사' 평행선 그대로
국힘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 "최종 데드라인은 3월8일"…安측 "국민 협박"
尹·安 물밑 단일화 접촉 '올스톱'…남은건 후보 간 담판뿐?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에 단일화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양측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안 후보의 담판이 조만간 가능하겠나'라는 질문에 공히 "그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추진 동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윤 후보는 분초를 아끼면서 선거운동 중"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는 안 된다는 저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자진 사퇴 후 지지 선언에 나서면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기존 요구 그대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무리하고 과도한 요구"라며 "안 후보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저녁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겨냥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을 나쁜 사람 만들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완주'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논의도 없고,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 가타부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정성이 없다"고 질타하기도 한다.

국민의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절실함이 없는 것 같다"며 "단일화 이후까지는 보지 못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단일화 불씨를 살려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3월 9일 투표일 이전까지 안 후보와 함께 갈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보태고 함께 간다는 마음"이라며 "안 후보 회견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 후보도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선대본부 안에서는 참모들이 '안 후보 자택이라도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윤 후보에게 건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본투표일 전'을 최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투표용지 인쇄일(28일)을 넘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안 후보 입장이 바뀌면 언제든 담판할 수 있다.

안 후보 측 실무진이 '두들기면' 언제라도 만나려 한다"고 열어뒀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표면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국민의힘 입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단일화 꼬리표를 이용해 안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윤 후보가 전격적으로 안 후보를 찾더라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갑자기 보자는 건 정치 상례가 아니다"라고 거듭 일대일 담판에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