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훅 갈라'…여야, 선거 앞두고 막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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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실언 주의보'에 '유흥·사치 금지' 공개 지침
野 "가차 없이 자른다"…'강력 대응' 내부 경고 여야 대선캠프에 '막말 경계령'이 내려졌다.
3·9 대선을 코앞에 두고 상호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면서 자칫 선을 넘는 말실수에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강한 수위의 언사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야 있겠지만, 선거 결과의 키를 쥔 중도층이 막말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경계하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철마다 재연되는 막말 시비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지난 17대 총선 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정 의장은 당시 선거를 20일 앞두고 한 언론인터뷰에서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40%대 중후반에 육박하며 200석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 의장의 발언 직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노인층이 결집해 당시 고사 직전이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발언이 논란이 되며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당시 차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으나,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이 발언으로 수도권 격전지에서 20석 넘게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당 안팎에 타격감이 컸다.
이같은 사례를 교훈삼아 여야 지도부는 너나 할 것 없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 막말의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실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더 크다. 민주당은 연일 '막말 주의보'를 발령하며 입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다.
대선까지 불과 보름을 앞두고 시비에 휘말렸다간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율이 곧바로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접전 안갯속 판세에서 불필요한 언행이 득점보다 대규모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9일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사령탑에 앉자마자 의원들에게 SNS 자제령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이후에도 회의 때마다 '팩트를 중심으로 야당을 비판해라' '지나친 네거티브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각 시도당에도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실언·실화 주의' 지침을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흥·사치 행동 엄격 금지'까지 지침에 추가했다.
국민의힘도 막말에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민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선대본부 내부적으로도 물의를 빚을 경우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회의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차 없이 자른다'는 강력한 경고가 있었다.
이게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전파되며 말조심을 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병민 선대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당내 경선 때도 시종일관 국민의 눈높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이 있을 때 단호하게 대응해오지 않았나"며 "민주당은 말뿐인 금지령이지 아무런 조치가 없으니까 자꾸 실언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野 "가차 없이 자른다"…'강력 대응' 내부 경고 여야 대선캠프에 '막말 경계령'이 내려졌다.
3·9 대선을 코앞에 두고 상호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면서 자칫 선을 넘는 말실수에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강한 수위의 언사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야 있겠지만, 선거 결과의 키를 쥔 중도층이 막말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경계하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철마다 재연되는 막말 시비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지난 17대 총선 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정 의장은 당시 선거를 20일 앞두고 한 언론인터뷰에서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40%대 중후반에 육박하며 200석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 의장의 발언 직후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노인층이 결집해 당시 고사 직전이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발언이 논란이 되며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당시 차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으나,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이 발언으로 수도권 격전지에서 20석 넘게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당 안팎에 타격감이 컸다.
이같은 사례를 교훈삼아 여야 지도부는 너나 할 것 없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 막말의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실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더 크다. 민주당은 연일 '막말 주의보'를 발령하며 입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다.
대선까지 불과 보름을 앞두고 시비에 휘말렸다간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율이 곧바로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접전 안갯속 판세에서 불필요한 언행이 득점보다 대규모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9일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사령탑에 앉자마자 의원들에게 SNS 자제령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이후에도 회의 때마다 '팩트를 중심으로 야당을 비판해라' '지나친 네거티브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각 시도당에도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실언·실화 주의' 지침을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흥·사치 행동 엄격 금지'까지 지침에 추가했다.
국민의힘도 막말에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민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선대본부 내부적으로도 물의를 빚을 경우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회의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차 없이 자른다'는 강력한 경고가 있었다.
이게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전파되며 말조심을 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병민 선대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당내 경선 때도 시종일관 국민의 눈높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이 있을 때 단호하게 대응해오지 않았나"며 "민주당은 말뿐인 금지령이지 아무런 조치가 없으니까 자꾸 실언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