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저축은행 등 고리로 '윤석열 게이트' 일제 역습…李 의지 반영
국힘 "설계자·인사권자·최종의사결정권자 모두 李" 파상 공세
'尹게이트' '몸통은 李'…레이스 중반 다시 불붙은 대장동 공방
중반전에 접어든 대선 공식 선거운동 레이스에서 다시 '대장동 전선'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새로 공개된 녹취록과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등으로 '윤석열 게이트'를 주장하며 역습을 시도하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이에 질세라 '이재명 몸통 의혹'으로 맞포격을 개시하면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중수2과장인 게 드러났다"면서 "대장동을 앞으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2011년 저축은행 수사를 언급한 대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윤 후보는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이 사건의 주임 검사를 맡고 있었다.

송 대표는 또 이른바 그간 야권이 이재명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했던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의 정체도 조재연 대법관으로 단정하고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관련해서 '윤석열 게이트다' 이런 말이 나올 만큼 내용이 녹취록을 통해 나오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했던 것에 대해선 선관위가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대화 녹취록에 언급된 '이재명 게이트'에 대해 "입구에서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강공의 배경에는 이 후보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통화 녹취록이 쓰여 있는 패널을 들고나오면서 윤 후보의 연루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계속 공세를 펼치는 윤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이면 후보를 사퇴하겠냐"고 몰아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尹게이트' '몸통은 李'…레이스 중반 다시 불붙은 대장동 공방
국민의힘도 총공세 모드로 돌입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TV토론에서 김만배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주인이 대법관으로 나온다며 자신의 결백이 증명됐다고 강변했다.

어림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사람, 유동규 본부장을 앉힌 인사권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모두 동일인이다.

그래서 이 후보가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유동규 본부장이 700억 원을 받는데 더 큰 금액인 1천200억 원을 챙길 사람으로 누가 남아 있단 말인가"라며 조목조목 따졌다.

이어 "여러 녹취록과 공개된 경위를 반추해 보면 김만배 씨와 남욱 씨 일당이 누구를 보호하려는 하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이재명 후보를 돕고자 하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몸통 의혹'에 초점을 맞춰 파고들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작년 말 한참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언론보도가 쏟아질 때, 민주당은 정말 뜬금없이 10년도 더 지난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조 모 씨' 사건을 봐줬다는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작년부터 김만배 씨 일당으로부터 녹취록을 받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른바 '대장동 세력'과 여권 간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전날 TV토론에 가지고 나온 '녹취록 패널'에 대해 "김만배란 사람이 단군 이래 최대의 나라 재산을 도둑질한 사람이고 그걸 도와준 분은 이재명 후보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 후보가) 그 사람(김만배) 말을 금과옥조처럼 들고나와서 대통령 선거에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