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외국인 선수에 문호 '활짝'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외국인 선수에 참여기회를 전면 개방한다. KLPGA는 22일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했다고 밝혔다. KLPGA 대회에 참가하려는 외국인 선수에게 국내 선수와 동일한 경로를 제공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이하 IQT)를 통해 국내 투어에서 진출했다. IQT에서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경쟁해 성적에 따라 드림투어, 점프투어 시드권을 획득하거나 각 투어(정규투어, 드림투어, 점프투어)의 시드순위전 참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IQT는 2015년에 신설돼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투어 출전 기회를 얻는 통로로 활용됐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KLPGA는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투어 참가 범위를 확대했다. 먼저 준회원 선발전에서 합격 기준 성적(54홀 237타 이내)을 충족한 외국인 선수에게 점프투어 시드전과 정회원 선발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점프투어 시드전을 거쳐 출전한 점프투어에서 1개 차수 대회(4개 차전)에 모두 참가해 평균타수 74타 이내를 기록하거나, 정회원 선발전에 출전해 기준 타수(54홀 222타) 이내의 성적을 거두면 KLPGA 정회원과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아 드림투어 시드전 또는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해 각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준회원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점프투어 시드전에 참가할 수도 있다. 점프투어 시드전을 거쳐 점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1개 차수 대회에 모두 참가해 평균타수 79타 이내를 기록하면 KLPGA 준회원과 동일한 자격을 부여받는다.

각종 선발전 및 성적에 따른 승격 특전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I-TOUR 회원으로 입회해 다음 해 12월 31일까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으며, I-TOUR 선수 선발 및 승격 특전 부여 인원은 국내 선수의 선발과 특전 인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KLPGA는 IQT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에 회원 선발전 및 점프투어 참가를 허용하면서 국내투어 진출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투어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경된 규정은 이번 시즌부터 바로 적용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