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전거 기업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이달 들어 17% 올랐다. 고유가 국면인 데다 배달 시장 성장, 전용도로 확대 공약까지 자전거주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자전거 시장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자전거株 '씽씽'
22일 삼천리자전거는 0.39% 오른 1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7.81% 상승했다. 삼천리자전거는 197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자전거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97%를 자전거 사업이 담당한다. 또 다른 자전거주 알톤스포츠는 이날 소폭 내렸지만 이달 들어 7.49% 올랐다.

최근 자전거주가 주목받는 건 고유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대안 이동교통 수단인 자전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자전거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을, 알톤스포츠는 ‘코디악’을 보유하고 있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매출 비중은 2022년 20%에 육박할 것”이라며 “특히 배달라이더 증가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달 시장이 커지자 전문 라이더(배달원)뿐 아니라 걷거나 킥보드, 자전거를 이용하는 ‘배달 알바’가 늘어나고 있다. 그 와중에 안전사고 우려로 전동 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전기자전거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2.7% 늘어난 1561억원, 영업이익은 45.6% 증가한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