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큐어에이아이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양사는 새로운 암 항원을 발굴한 뒤 이를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CAR-T는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가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량한 세포치료제다. 혈액암에서 단 1회 투여만으로도 완치에 성공하면서 ‘꿈의 항암제’로 불리게 됐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 비율이 20~30%에 불과하다. 고형암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CAR-T는 암세포의 어떤 부위를 특정적으로 공격하게 만드냐에 따라서 치료 성과가 달라진다. 큐어에이아이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새 암 항원을 발굴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새로 발굴한 항원을 겨냥할 수 있는 항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목표물(항원)을 찾는 레이더를 큐어에이아이가, 미사일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각각 개발하는 방식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항체치료제로 고형암 대상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본업인 항체치료제가 아니라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건 항체가 지닌 확장성 때문이다. 항암제로 개발 중인 대부분 바이오의약품은 암 항원을 목표로 삼는 항체를 장착하고 있다. 2020년 레고켐바이오가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기술을 적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미국 픽시스온콜로지와 325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