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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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강선 14단지 조합 설립
2개월 만에 주민 동의율 확보
별동 증축…910가구로 늘려
분당 한솔 5단지 6월 이주
1기 신도시 중 사업 가장 빨라
평촌·산본 등서도 잇따라 추진
"재건축 규제완화 여부 '변수'"
2개월 만에 주민 동의율 확보
별동 증축…910가구로 늘려
분당 한솔 5단지 6월 이주
1기 신도시 중 사업 가장 빨라
평촌·산본 등서도 잇따라 추진
"재건축 규제완화 여부 '변수'"

일산 두 번째 리모델링 조합 설립
22일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강선마을14단지 두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창립총회를 마쳤다. 일산에서 두 번째로 리모델링 조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25층, 9개 동, 총 792가구 규모다. 향후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2층, 10개 동, 91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정 강선14단지 조합장은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시작 2개월 만에 주민 동의율 68%를 확보하는 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관심”
경기 성남 분당구에선 1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리모델링 첫삽을 뜨는 단지도 나올 전망이다. 분당에서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른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는 오는 6월 이주를 시작하고 이르면 연내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2월 성남시로부터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2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1156가구에서 1271가구로 증가한다.분당 ‘무지개마을4단지’도 4~5월 이주 및 분담금 확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연 뒤 연말 혹은 내년 초 착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존 563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747가구로 184가구 증가한다.
1990년대 초반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에서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의 노후화가 점차 진행되면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1기 신도시는 중층 이상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기존 용적률이 200% 안팎에 달해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기존 용적률이 높으면 재건축 후 추가 용적률 확보를 통해 일반분양 가구수를 늘려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184%다. 그 밖에 △일산 169%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 등이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도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다만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는 점은 변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리모델링은 가구당 분담금이 많을 수 있다”며 “다음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 카드를 내놓을 경우 1기 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