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이 동생 이홍중 회장을 고소하는 등 그간 이어온 공동경영체제가 무너졌다.

22일 법조계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 명예회장은 최근 동생인 이 회장을 비롯해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명예회장 측은 이 회장이 화성산업 지분을 매각하면서 상호 공동경영상 신뢰를 깨뜨리고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고(故) 이윤석 회장이 1958년 설립한 화성산업은 그동안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이 함께 2세 경영을 이어왔다. 2019년부터 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종원 대표가 이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다 이 회장이 지난해 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 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 주를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시작됐다. 해당 주식은 원래 상호주로 의결권이 제한되지만 동진건설로 매각되면서 권리가 복원됐다. 이 회장이 회사 지배력을 높여 단독경영체제를 갖추려고 상의 없이 지분을 매각했다는 게 이 명예회장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화성산업 지분율은 이 명예회장이 9.34%로 가장 많다. 이어 화성개발 9.27%, 이 대표 5.31%, 이 회장 5.20%, 동진건설 0.96% 등이다. 동진건설의 주요 주주는 화성개발(46.2%)과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12.5%) 등이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주총에서 자신의 연임 및 이 명예회장 측의 경영권 배제를 위해 주주제안에 나선 상태다. 2019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