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단호하게 비난하지 못하는 이는 이스라엘 영토에 발을 디딜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보복 공격을 감한 것과 관련 "중동 갈등이 확대되고 거듭 격화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공격 주체인 이란에 직접 책임을 묻는 대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자 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유엔의 수장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했다.카츠 외무장관은 "이란의 가혹한 공격을 분명하게 비난하지 않는 사람은 이스라엘 땅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이 없다"며 "테러리스트, 강간범, 살인자를 지원하는 반 이스라엘 사무총장"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이 한층 격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 중·남부의 네바팀, 하체림, 텔노프 등 군사기지 세 곳과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도 사용됐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미사일 대부분이 아이언돔 등 방공망과 미국 해군 구축함에 의해 요격됐다. 다만 미사일 파편에 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7월 자국 영토에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된 데 이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보복을 예고했다.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S&P500(-0.93%), 나스닥(-1.53%), 다우존스(-0.41%)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8% 떨어졌다.이현일 기자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1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나이키가 이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둔 가운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시장에선 나이키가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나이키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달러(약 15조3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추정치인 116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0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2센트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나이키는 분기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 발표한 2025회계연도 전망을 철회하고, 분기별 전망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예측치(6.7%)보다 낮은 수치다.프렌드 CFO는 “다음 회계연도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며 오는 11월 예정된 ‘투자자의 날’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CEO 교체를 앞두고 경영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CEO를 맡게 될 엘리엇 힐은 나이키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인물이다.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가 혁신에 뒤처지고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톡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와 조던 운동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약 600%, 90% 늘었다. 나이키 운동화의 재고 감소세도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WSJ는 설명했다.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