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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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주택심리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금리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7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9월 이후 이달까지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도 2020년 5월(96) 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2020년 12월(132)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집값 상승 심리가 한풀 꺾인 것은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작년 8월과 11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는 것도 작용했다.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빠졌다.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에는 3차 접종 본격화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늘면서 0.6포인트 올랐지만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1년 12월)보다 낙관적이고,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90)과 가계수입전망(96),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75)은 전달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91)은 2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은 시장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139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씩 올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