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형 신형 트래버스
▲2022년형 신형 트래버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의 간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래버스가 새롭게 돌아왔다. 올해 초 국내에 상륙한 타호에 이은 두 번째 신차다.

○미니밴 역할 1세대 트래버스

 ▲1세대 트래버스
▲1세대 트래버스
트래버스의 역사는 2008년 미국 시카고 모터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동차산업 트렌드는 미니밴과 크로스오버 SUV였다. 쉐보레는 미니밴 라인업이 약한 편이었다. 트래버스는 7~8인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좌석을 갖춘 대형 SUV로 미니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트래버스가 출시되면서 쉐보레의 미니밴 모델인 업랜드가 단종되기도 했다.

모델명 트래버스는 200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를 통해 처음 언급됐다. 디자인은 2005년 공개된 쉐보레의 수소연료전기 SUV인 시퀄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장이 5m가 넘는 크기에도 역동적이고 날렵한 SUV 디자인으로 승용차 느낌을 강조했다.

3.6L V6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고, GM의 초대형 및 대형 SUV 플랫폼인 람다를 차용했다. 캐딜락 XT6와 뷰익 엔클레이브, GMC 아카디아 등이 같은 플랫폼을 썼다. 2012년 뉴욕 모터쇼에서는 부분 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차박 이끈 2세대 트래버스

2019년 서울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트래버스는 2017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2세대 모델이다. 2018년에만 미국 시장에서 14만 대 이상 팔렸다. 전장 5200㎜, 전폭 2000㎜, 전고 1785㎜에 3m가 넘는 휠베이스로 대형 SUV를 기다리던 국내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파워트레인이 크게 개선됐다. 고성능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파워를 냈다. 기본으로 들어간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 기술을 적용했다. 필요에 따라 전륜구동 모드와 사륜구동 모드로 전환할 수 있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견인 능력도 탁월했다. 별도 개조 없이도 최대 2.2t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었다. ‘차박’ 인기에 힘입어 2020년 1분기에는 수입차 누적 판매 ‘톱 10’까지 올랐다. 같은 해 7월에는 수입 대형 SU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편의사양 보강한 신형 트래버스

 ▲2022년형 신형 트래버스
▲2022년형 신형 트래버스
지난달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형 트래버스는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최신 쉐보레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이전 모델의 상단 헤드램프는 하단으로 배치하고, 기존 상단 헤드램프 자리에는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을 합쳐 날렵해진 LED 조명을 새롭게 배치했다. 하단에는 LED 보조 주간주행등을 추가하고,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포트 그릴을 더욱 촘촘하게 넣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모든 모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기본 적용했다. 1열 센터 에어백 등 15개 능동 안전사양도 넣었다.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신형 트래버스에는 브랜드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 모델도 있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 △고드릭 엑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 △차량 측면 전용 레터링 △2열 파워 셰이드 포함 스카이 스케이프 듀얼 패널 선루프 등을 적용했다.

내장은 슈퍼비전 8인치 컬러 클러스터 등을 채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을 자동으로 접을 수 있는 3열 파워폴딩, 주행 중 주의가 필요하면 시트 진동을 통해 알려주는 운전석 햅틱시트 등도 기본이다. 2022년형 트래버스는 사전예약 중이다. 가격은 5470만원부터 시작하며 하이컨트리는 6430만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