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T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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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동 모터 기술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중견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인력 및 전기차 모터 관련 기술 유출 논란이 불거지며 법적 공방도 예상된다.

SNT모티브는 코렌스EM이 자사 연구개발·엔지니어 등 20명이 넘는 직원을 채용해 전기차 구동모터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NT모티브에 따르면 해당 인력들이 대거 코렌스EM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각종 영업기밀을 활용했으며, 이런 기밀들이 디젤 관련 부품 개발을 하던 코렌스가 전기차 영역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코렌스EM은 SNT모티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일축했다. 두 업체간 보유 기술이 다를 뿐더러, 공개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았다는 입장이다. 코렌스 관계자는 "3400건이 넘는 암호화된 기밀 문서를 활용했다는 주장 등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이유는 코렌스가 최근 공격적으로 전기차 영역에 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렌스는 코렌스EM을 설립해 디젤차 관련 기술에서 전기차 구동모터 부문으로 진출했다. SNT모티브는 2012년 전기차 구동모터 관련 부품을 상용화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외연을 확장 중이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등에서 코렌스EM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인력·기술 유출에 관해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