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찾아 주민들에게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찾아 주민들에게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단일화 과정 중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대표는 아시는지 모르지만 삼국지에 보면 미방과 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범감과 장달은 장비를, 미방과 사인은 관우를 배신하고 오나라에 투항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해당 관계자를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안 대표 쪽에서 안 대표 의사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제안들을 했고, 그래서 거기에 반응했는데 갑자기 안 대표께서 어떤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갑자기 180도 전환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 (윤석열) 후보는 통 큰 사람"이라며 "큰 틀에서 저희가 합의점만 이루면 자잘한 건 서로 입장 봐가면서 조정해나가는 스타일인데 반대로 대상이 통 큰 사람이냐 했을 때 저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 방송을 듣고 계시다면 과거 2015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안철수 대표와 협상했던 경험이 어떠셨는지, 문 대통령께서 설명 잘해주실 수 있을 텐데 나중에 퇴임하시면 여쭤보고 싶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막말' 설전도 다시 벌였다. 같은 방송에 앞서 출연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고인 유지 발언은 사실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그런 막말"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어제는 부산 가서 안 후보가 우리 후보에 대한 막말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부산 유세 중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경선이 겁이 나서 도망갔다"고 한 말을 지적한 것이다.

김인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