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브랜드, 독특함과 대중성 사이의 딜레마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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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비바미(vivame.co.kr)’ 상표가 국내 등록을 완료하고, 미국. 유럽. 카나다 그리고 중국에 출원하였다. 머지 않아 나이키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자든 제조업자든 누구나 자기이름으로 물건을 팔고 싶어한다. 일단 조금만이라도 규모가 있는 바이어라면 자기 이름을 붙이기 원한다. 때로는 그 고민이 생존과 결부될 수도 있다. 게다가 구멍가게의 브랜드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판매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카스저울, 락앤락 용기, 777 손톱깎이 등이 대표적 소기업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증거이다. 또한 어떤 거래 상대와 만나도 당당하고, 아무리 상대가 커도 기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름없이 덩치만 큰 기업도 결국에는 자기 이름있는 소기업의 독특성, 기술이나 이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기죽지 않는다. 심지어는 소비자에게도 내 물건을 사려면 불편을 감수하라는 오만도 부릴 수 있다. 남들이 100원 200원할 때 나는 무려 1만원을 불러도 살 사람은 산다. 그런데 남들이 알아주는 이름을 갖기에는 그냥 무명으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다. 무명으로 살 때는 조그만 불법이나 큰 잘못이 있어도 세상은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자기 이름이 남들에게 알려질 때는 그런 소소한 흠집들이 용납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없는 사업 브랜드나 유명인들이 더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내가 지향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밑창이 얇은 #발볼넓은 #운동화 #구두이다. 많이 독특하다. 그 대신 신는 사람은 이 신만 신는다.
그런데 시장이 매우 작다. 대중성이 없기 때문이다. 독특해서 살아남지만, 독특해서 #성장성의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독특함을 포기하면 다른 신발들과 차별성이 사라지고, 소비자들이 비바미 신발을 사야할 이유가 사라진다. 뭔가를 판다는 것, 꼭 장사가 아니더라고 남과 경쟁한다는 것은 늘 독특함과 대중성/보편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 딜레마에 대한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독특성 : 다른 경쟁 상품과 달라서, 고객들이 내 제품을 사야만 할 이유를 제공하는 특성
대중성 : 고객의 대부분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제품의 용도
1분면 :
나이키가 1972년 와플 기계에 고무를 찍어 밑창을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운동화는 모두 얇고 두께가 일정한 고무창이었다. 나이키는 운동화의 디자인과 운동 과학적 특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쓰면서 대중성도 확보하였다.
2분면 :
밑창을 고무나 합성수지 등 부드러운 재질로 만든 신발이다. 스니커즈라는 말을 마케팅에 처음으로 활용한 브랜드는 케즈로, 케즈의 대표작인 챔피온 시리즈를 스니커즈라는 이름으로 광고한 것이 대박을 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케즈가 처음 만들었다는 사실을 시장은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누구나 만들 수있어 신발계의 대표적 레드오션이 되었다.
3분면 :
흔히 말하는 틈새시장이다. 보편타당성이 부족하기에 시장이 작아 소비자나 경쟁자가 관심을 덜 기울이는 시장이다. 어떻게 보면 틈새시장을 찾기는 쉽지만, 오히려 고객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시장이든 독점은 허락하지 않는다. 적지만 경쟁도 있을 수 있다. 작은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왔을 때는 전문성으로 이겨야 한다.
4분면 :
평범하면서 대중성도 낮은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했을 때이다. 독특함이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나름 특이하고 뛰어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제품도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게다가 오래 전에 퇴출된 제품일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FmxSlA&t=149s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유통업자든 제조업자든 누구나 자기이름으로 물건을 팔고 싶어한다. 일단 조금만이라도 규모가 있는 바이어라면 자기 이름을 붙이기 원한다. 때로는 그 고민이 생존과 결부될 수도 있다. 게다가 구멍가게의 브랜드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판매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카스저울, 락앤락 용기, 777 손톱깎이 등이 대표적 소기업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증거이다. 또한 어떤 거래 상대와 만나도 당당하고, 아무리 상대가 커도 기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름없이 덩치만 큰 기업도 결국에는 자기 이름있는 소기업의 독특성, 기술이나 이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기죽지 않는다. 심지어는 소비자에게도 내 물건을 사려면 불편을 감수하라는 오만도 부릴 수 있다. 남들이 100원 200원할 때 나는 무려 1만원을 불러도 살 사람은 산다. 그런데 남들이 알아주는 이름을 갖기에는 그냥 무명으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다. 무명으로 살 때는 조그만 불법이나 큰 잘못이 있어도 세상은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자기 이름이 남들에게 알려질 때는 그런 소소한 흠집들이 용납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없는 사업 브랜드나 유명인들이 더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내가 지향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밑창이 얇은 #발볼넓은 #운동화 #구두이다. 많이 독특하다. 그 대신 신는 사람은 이 신만 신는다.
그런데 시장이 매우 작다. 대중성이 없기 때문이다. 독특해서 살아남지만, 독특해서 #성장성의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독특함을 포기하면 다른 신발들과 차별성이 사라지고, 소비자들이 비바미 신발을 사야할 이유가 사라진다. 뭔가를 판다는 것, 꼭 장사가 아니더라고 남과 경쟁한다는 것은 늘 독특함과 대중성/보편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 딜레마에 대한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독특성 : 다른 경쟁 상품과 달라서, 고객들이 내 제품을 사야만 할 이유를 제공하는 특성
대중성 : 고객의 대부분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제품의 용도
1분면 :
나이키가 1972년 와플 기계에 고무를 찍어 밑창을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운동화는 모두 얇고 두께가 일정한 고무창이었다. 나이키는 운동화의 디자인과 운동 과학적 특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쓰면서 대중성도 확보하였다.
2분면 :
밑창을 고무나 합성수지 등 부드러운 재질로 만든 신발이다. 스니커즈라는 말을 마케팅에 처음으로 활용한 브랜드는 케즈로, 케즈의 대표작인 챔피온 시리즈를 스니커즈라는 이름으로 광고한 것이 대박을 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케즈가 처음 만들었다는 사실을 시장은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누구나 만들 수있어 신발계의 대표적 레드오션이 되었다.
3분면 :
흔히 말하는 틈새시장이다. 보편타당성이 부족하기에 시장이 작아 소비자나 경쟁자가 관심을 덜 기울이는 시장이다. 어떻게 보면 틈새시장을 찾기는 쉽지만, 오히려 고객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시장이든 독점은 허락하지 않는다. 적지만 경쟁도 있을 수 있다. 작은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왔을 때는 전문성으로 이겨야 한다.
4분면 :
평범하면서 대중성도 낮은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했을 때이다. 독특함이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나름 특이하고 뛰어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제품도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게다가 오래 전에 퇴출된 제품일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FmxSlA&t=149s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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