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연 대법관 "'대장동 그분' 의혹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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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어 결백 주장
"검찰, 필요하면 즉시 소환해달라
주민등본 등 자료 요청에도 적극 응할 것"
"검찰, 필요하면 즉시 소환해달라
주민등본 등 자료 요청에도 적극 응할 것"
조재연 대법관이 최근 불거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조 대법관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등장한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란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관은 대장동 특혜·로비를 설계한 4인방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로비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주목받았다. 한국일보가 지난 18일 공개한 2021년 2월4일자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는 정 회계사와 ‘그분’을 언급하며 대화한다. 김씨는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나자 해당 대화가 이뤄진 시기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던 조 대법관이 녹취록 속 ‘그분’이란 의혹에 불이 붙었다. 조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던 2020년 7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기도 했다. 조 대법관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조 대법관은 “이런 악의적인 허위내용이 계속 보도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기사가 올바른 기사를 밀어내게 된다”며 “검찰 대장동 수사팀은 나와 관련된 일에 한해선 필요하면 즉시 나를 불러서 현재 논란을 종식시켜달라”고도 당부했다.
조 대법관은 자신의 딸이 김씨가 마련한 거처에 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세 딸뿐만 아니라 친인척 중에서도 현재 거론되는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곳에서든 검증을 요청하면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한 자료를 즉시 제출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는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그분 따님이 살어. 응? 계속 그렇게 되는 거지. 형이 사는 걸로 하고”라고 했다.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조 대법관이 새로운 로비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대장동 수사는 더욱 뒤숭숭해진 상태다. 검찰은 이달 초 황무성 전 상남도시개발공사 초대사장 사퇴 종용과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위조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 후보와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대장동 사업 관련 로비대상을 말하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50억클럽 중 한 명인 곽상도 전 의원만 지난 22일 구속기소됐다. 곽 전 의원이 구속기간 동안 무고함을 주장하며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음을 고려하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조 대법관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등장한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란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관은 대장동 특혜·로비를 설계한 4인방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로비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주목받았다. 한국일보가 지난 18일 공개한 2021년 2월4일자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는 정 회계사와 ‘그분’을 언급하며 대화한다. 김씨는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나자 해당 대화가 이뤄진 시기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던 조 대법관이 녹취록 속 ‘그분’이란 의혹에 불이 붙었다. 조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던 2020년 7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기도 했다. 조 대법관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조 대법관은 “이런 악의적인 허위내용이 계속 보도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기사가 올바른 기사를 밀어내게 된다”며 “검찰 대장동 수사팀은 나와 관련된 일에 한해선 필요하면 즉시 나를 불러서 현재 논란을 종식시켜달라”고도 당부했다.
조 대법관은 자신의 딸이 김씨가 마련한 거처에 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세 딸뿐만 아니라 친인척 중에서도 현재 거론되는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곳에서든 검증을 요청하면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한 자료를 즉시 제출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는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그분 따님이 살어. 응? 계속 그렇게 되는 거지. 형이 사는 걸로 하고”라고 했다.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조 대법관이 새로운 로비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대장동 수사는 더욱 뒤숭숭해진 상태다. 검찰은 이달 초 황무성 전 상남도시개발공사 초대사장 사퇴 종용과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위조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 후보와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대장동 사업 관련 로비대상을 말하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더디게 진행 중이다. 50억클럽 중 한 명인 곽상도 전 의원만 지난 22일 구속기소됐다. 곽 전 의원이 구속기간 동안 무고함을 주장하며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음을 고려하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