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슬랙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왔다. 2020년 진출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토스랩의 ‘잔디’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후발주자였던 슬랙이 내세운 장점은 다른 응용프로그램과 연동되는 개방성과 접근성이었다. 현재는 우아한형제들, 롯데온 등 굵직한 업체들을 고객사로 맞이한 상태다. 슬랙은 23일 ‘슬랙 투어 2022 코리아’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국내 진출 성과를 공개했다. 한국에서 개최한 첫 웨비나다.
우아한형제들은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슬랙 사용량을 늘렸다. 도입 1년이 지난 현재, 활성화된 채널 수는 3500개에 이른다. 매월 오가는 매시지 수는 250만 건을 기록했다. 송재하 우하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자체적인 온보딩(신규 입사자 지원) 체계와 근무 문화를 구축해왔던 탓에 전사 재택근무는 도전적 과제였다”며 “인사 시스템에 슬랙을 연동시키는 변화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에선 슬랙으로 조직원들 근무시간을 확인한다. 조직별로 업무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도입 효과가 컸다. 휴가 신청도 슬랙으로 할 수 있다. 30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를 이런 신청 체계로 살려냈다. 활용에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장애 대응이다. 송 CTO는 “시스템 모니터링, 이상감지 및 전파, 해소 공지까지 슬랙 내 채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인트라넷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살렸다”고 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슬랙에 법인카드를 연동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온라인몰 롯데온 근무자들은 ‘허들’을 활용한다. 허들은 슬랙 내 오디오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롯데온에선 1시간에 22개 이상 허들 소통 채널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글로벌에서도 가장 사용량이 많은 수준이다. 이재훈 롯데온 플랫폼부문장은 “파워포인트와 같은 문서 파일이나 프린트물이 점차 사라졌다”며 “아이디어·의사결정·리포트 등 회의에서 기본 채널과 함께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초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현재와 같은 체계를 마련했다. 이 부문장은 “허들을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슬랙은 세일즈포스와의 연계를 늘려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일즈클라우드’ ‘마케팅클라우드’ ‘태블로’ 등 13개 세일즈포스 응용프로그램을 슬랙에 연동시킨다. 아·태 지역에서의 기능도 확장한다. 슬랙은 “미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고객사 조직도와 슬랙 연동 기능을 아·태 지역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 밖에 줌·팀즈콜 등 비디오 콘퍼런스 앱과의 연동,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응용프로그램 배포·관리 기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