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경북 포항 전체 인구수에 맞먹는 규모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두 배 이상 큰 오미크론 대유행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결과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재택치료 환자는 52만129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49만322명)보다 3만972명 늘었다. 1주일 전인 15일(26만6040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재택치료 환자 수는 16일 30만 명을 돌파했고, 18일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4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에 50만 명대로 늘며 또다시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 재택치료 환자는 경기가 14만83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9만8149명), 인천(4만1263명), 부산(3만7425명), 경남(2만6910명)이 뒤를 이었다.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7만1452명 가운데 12만3410명이 재택치료로 분류됐다. 재택치료 환자가 크게 늘면서 방역당국의 확진자 관리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소 안내가 ‘먹통’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