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벌이는 기업 두 곳이 대구 수성의료지구로 이전한다.

대구시는 베이리스(대표 김형준), 비즈데이터(대표 김태진)와 ‘본사 이전 및 연구시설 설립 투자협약’을 23일 체결했다. 베이리스는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협약 체결 후 수성의료지구 2051㎡ 부지에 240억원을 들여 본사와 연구시설을 건립한다. 50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베이리스는 김형준 대표를 비롯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2012년 설립했다. 2014년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드론서비스 및 관제 플랫폼을 개발했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전담 연구팀을 조직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도 기술개발, 인력채용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형준 대표는 “대구는 자동차산업 생태계 구축이 용이하고, 우수한 자율주행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있다”며 “대구 미래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등에 사업장을 둔 비즈데이터는 2014년 설립한 AI·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수성의료지구 1097㎡ 부지에 154억원을 투자해 본사와 연구시설을 건립한다. 서울연구소 인력 20명을 대구로 재배치하고 89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 범위를 물산업 등 환경 분야로 확장 중이다. ‘자율운영 기반의 수처리 솔루션’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국내 최고의 물산업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있는 대구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김태진 비즈데이터 대표는 “청년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청년이 대구로 오도록 만드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베이리스와 비즈데이터는 AI 분야 중에서도 대구시가 집중 육성 중인 자율주행과 물산업 분야의 강소기업들”이라며 “대구시의 산업 혁신과 투자 유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