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배당금을 1년 전 대비 10배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작년 호실적을 고려해 주주에게 주당 5만원의 배당을 주기로 했다.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은 주요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23일 효성티앤씨는 공시를 내고 기말배당으로 주당 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9.3%에 이른다. 주요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시가배당률로 알려진 삼성증권(7.7%)보다도 높은 수치다. 직전 연도 효성티앤씨의 기말배당금은 주당 5000원이었다. 1년 만에 배당금을 10배 늘린 것이다. 배당금은 다음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주주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작년 호실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요가복과 골프복 수요가 급증하며 스판덱스 수요도 함께 늘었다. 스판덱스는 요가복 등 애슬레저룩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효성티앤씨가 만든다. 효성티앤씨는 작년 매출이 8조5960억원, 영업이익은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연도 대비 각각 66.5%, 434.1% 증가한 규모다. 효성티앤씨 측은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대와 판가 인상으로 인한 이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매출은 8조6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724억원으로 같은 기간 24.6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