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 거리 풍부한 기장군
부산 여행은 걸어야 제맛이다. 278.8㎞에 이르는 길이를 자랑하는 갈맷길은 부산 도심 곳곳에 퍼져 있다. 올해의 추천 코스는 기장군에서 시작해 남구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1, 2코스다. 천혜의 해양 경관부터 도심 마천루까지 각기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기장군청에서 출발해 송정해수욕장을 거쳐 해운대 문탠로드(달맞이언덕)로 이어지는 1-2구간은 걷는 데 6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이 평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해도 좋은 데다, 곳곳에 즐길 거리가 많아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연간 1300만 명이 다녀가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다음달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어드벤처부산이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함께 대표적인 앵커 시설로 분류되며, 인근에는 아난티힐튼부산 등 고급 숙박시설도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해동 용궁사와 송정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송정해수욕장부터 청사포를 거쳐 해운대해수욕장과 연결되는 미포까지는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진 철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다. 천천히 걸으며 동해안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철길을 따라 운행하는 해변열차를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천루 속 걸어볼까
광안리해수욕장을 출발해 남구 이기대까지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을 감수해야 하지만, 마천루가 펼쳐진 야경 등 부산 도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봄맞이 코스로 추천하는 이유는 이기대 때문이다. 동백 수선화 유채꽃 등 봄을 대표하는 꽃이 이기대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부산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인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를 만날 수 있다. 갈맷길에서 약간 벗어나 10분만 걸으면 부산의 유명 빵집이 모인 ‘빵천동’ 거리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중심이 아니라 개성 있는 동네빵집 20여 곳이 모인 곳으로, 다양한 향과 맛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벚꽃 터널 명소
부산의 대표적인 벚꽃 터널 명소는 어디일까. 6㎞에 걸쳐 펼쳐진 벚꽃 터널을 만나려면 갈맷길 6-1구간으로 가면 된다. 낙동강 하굿둑에서 출발해 구포역까지 이어지는 13.2㎞ 구간 일부로, 4월이 되면 이 중 절반이 벚꽃으로 하늘을 가득 채우게 된다. 온전히 평지로 이뤄진 구간이다.해운대구 문탠로드와 황령산도 벚꽃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구간이다. 문탠로드는 인근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사이에 있어 숙박과 먹거리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황령산은 벚꽃과 함께 부산 도심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관광 명소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