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회 연속 인상 피했지만…물가 급등에 4∼5월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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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미국 긴축 속도도 영향…연말까지 2∼3회 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에서 묶었지만, 이르면 4∼5월 다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예상보다 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에 대응하려면 올해 상반기 한 차례를 포함, 연말까지 2∼3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공급병목·보복소비에 우크라 사태까지…"물가 대응 필요"
다음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또는 늦어도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무엇보다 최근 물가 급등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뚜렷한 개선이 없는 데다, 최근 국제 유가까지 크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코로나19 유행 이후 억눌렸던 펜트업 소비(지연소비·보복소비)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국제 원자재·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 이후 약 10년만의 일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적 견해로는 유동성 확대 속에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제 주체들에 계속 (유동성 축소·물가 관리)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물가 등을 고려할 때 4월 또는 5월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며 "4월의 경우 회의 때까지 신임 총재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5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수출과 소비 위축으로 5월께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난다면 금통위가 다시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후 하반기 또 한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모두 세 차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1.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3월 0.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한은 통화정책에도 영향
미국이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것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3월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p)를 한꺼번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낸다면, 한은으로서는 아무리 지난해 8월 이후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다고 해도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급격한 긴축으로 달러 가치는 높아지는(달러 강세) 대신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데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고,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서 통화 긴축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에서 묶었지만, 이르면 4∼5월 다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예상보다 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에 대응하려면 올해 상반기 한 차례를 포함, 연말까지 2∼3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공급병목·보복소비에 우크라 사태까지…"물가 대응 필요"
다음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또는 늦어도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무엇보다 최근 물가 급등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뚜렷한 개선이 없는 데다, 최근 국제 유가까지 크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코로나19 유행 이후 억눌렸던 펜트업 소비(지연소비·보복소비)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국제 원자재·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 이후 약 10년만의 일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적 견해로는 유동성 확대 속에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제 주체들에 계속 (유동성 축소·물가 관리)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물가 등을 고려할 때 4월 또는 5월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며 "4월의 경우 회의 때까지 신임 총재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5월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수출과 소비 위축으로 5월께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난다면 금통위가 다시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후 하반기 또 한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모두 세 차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1.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3월 0.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한은 통화정책에도 영향
미국이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것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3월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p)를 한꺼번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낸다면, 한은으로서는 아무리 지난해 8월 이후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다고 해도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급격한 긴축으로 달러 가치는 높아지는(달러 강세) 대신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데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고,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서 통화 긴축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