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에서 '중공업' 뺀 현대重…'HD현대'로 사명 바꾼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사명을 바꾼다. 그룹 전체를 상징하던 '현대중공업'이란 이름은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에만 남는다. '중공업'의 꼬리표를 떼고,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발굴하는 투자 전문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명 바꿔 신사업 투자 역할 부각
현대중공업지주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달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 사명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섰다.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냄으로써 투자 및 인수합병(M&A)등 신사업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지주사의 기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켰다. 산하에 조선(한국조선해양), 에너지(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현대제뉴인)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로봇(현대로보틱스),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 선박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등을 거느린 구조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2020년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인 아비커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엔 한국투자공사(KIC)와 글로벌 기업 인수·지분투자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작년 하반기에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며 바이오 분야를 강화하기도 했다.
○원천기술 확보 중심 투자 확대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 변경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첨단 기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그룹의 비전이 반영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지난 1월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다가올 해양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중후장대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선 그룹의 비전을 미래 개척자라는 뜻을 가진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정의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사명 변경을 계기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사명 변경이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에너지 부문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조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승인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되면서 투자 여력도 늘어난 상황이다.
투자은행(IB)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원천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이어질 경우 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사명 바꿔 신사업 투자 역할 부각
현대중공업지주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달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 사명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섰다.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냄으로써 투자 및 인수합병(M&A)등 신사업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지주사의 기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켰다. 산하에 조선(한국조선해양), 에너지(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현대제뉴인)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로봇(현대로보틱스),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 선박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등을 거느린 구조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2020년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인 아비커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엔 한국투자공사(KIC)와 글로벌 기업 인수·지분투자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작년 하반기에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며 바이오 분야를 강화하기도 했다.
○원천기술 확보 중심 투자 확대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 변경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첨단 기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그룹의 비전이 반영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지난 1월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다가올 해양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중후장대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선 그룹의 비전을 미래 개척자라는 뜻을 가진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정의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사명 변경을 계기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사명 변경이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에너지 부문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조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승인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되면서 투자 여력도 늘어난 상황이다.
투자은행(IB)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원천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이어질 경우 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