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의 미래 성장에 초점을 두고 투자자를 찾고 있다.”

아워홈 1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을 맡은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24일 “(현 경영진인)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워홈 지분매각 여름까지 끝낼 것"
구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보유 지분 전량(38.56%)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매각 자문을 담당하는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 대표는 “해외 진출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 지분의 향배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매각 이후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반드시 보장할 것”이라며 “구 부회장의 협조하에 매각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여름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며 “아워홈 기업가치는 회계법인이 실사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대략 1조~1조5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며 구지은(20.67%) 구명진(19.60%) 구미현(19.28%) 등 세 자매가 59.55%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세 자매와의 표 대결에서 패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이후에도 아워홈의 최대주주로서 사내이사 자리를 지켰으나 최근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의 전쟁’을 벌였던 양측이 합의하에 지분 매각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자학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가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워홈 지분 매각 시 형제자매에 우선매수권청구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여전히 냉전 기류가 남아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구 전 부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나 대리인 측과 매각과 관련해 접촉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