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IPO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있지만 연일 터지는 대외 악재들에 더해 공매도 대상에 까지 오르면서 반등의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달 11일 코스피200 편입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편입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5천억 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율 / NH투자증권 연구원 : LG에너지솔루션 유동주식 비율이 15%로 결정됐고, 이는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5,200억 원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시가총액 6,700억 원 규모의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ETF나 4,200억 원 규모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 등 아직 편입되지 않은 펀드가 다수 존재해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 유입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히려 대규모 자금 유입에도, 보호예수 해제와 공매도 리스크에 따른 수급 교란 우려에 발목이 잡힌 모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1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약 1조 원 규모로 175만 주가 해제되는데,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매매가 제한됐던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이에 따라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200 편입 이후 공매도 대상에 포함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허율 / NH투자증권 연구원 : 벌써부터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많이 빌리고 있어요.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공매도를 하려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제는 수급적인 호재보다는 오버행 이슈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여기는 투자 주체가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베팅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깜짝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보호예수 해제와 공매도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은 상장 첫날 기록한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수급 교란 우려까지 떠안게 돼 한동안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LG에너지솔루션 주가 '가시밭길'…'공매도 사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