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달러 환율이 9원 가까이 뛰면서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부각된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80전 오른 달러당 1202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1200원70전) 후 1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원50전 오른 1195원10전에 출발한 직후 오전에 1197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50분부터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1200원 선을 돌파해 1203원5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환율의 저점과 고점의 격차는 9원50전에 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외교적 해법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흐름이 강화된 결과다. 여기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90루블에 육박하는 등 루블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양국의 상황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어지면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의 강세는 한층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국채금리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1%포인트 내린 연 2.226%에 장을 마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