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내 3개 브랜드가 글로벌 최고 권위의 충돌 평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유럽과 일본, 미국의 경쟁사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차를 더 많이 배출했다.

美 충돌평가 '최고 안전등급'…현대차그룹 21개 차종 휩쓸어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4일 공개한 충돌 평가 결과 21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TSP)’ 이상 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IIHS는 1959년 이후 매년 미국에서 출시되는 수백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을 평가한다. 충돌 안전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평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TSP 등급을 받으려면 △전면 충돌 △지붕 강성 △측면 충돌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인 ‘훌륭함’ 등급을 받아야 한다. 동시에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우수’ 이상 등급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TSP+ 등급이 되려면 위 조건에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전 트림(세부모델)의 기본 사양으로 갖춰야 한다. 올해는 65개 차종이 TSP+ 등급을, 36개 차종이 TSP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 차량 모델 중 11개 차종이 TSP+ 등급을, 10개 차종이 TSP 등급을 받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8개의 TSP 이상 차량 모델을 배출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 차종(5종)이 최고 등급인 TSP+ 등급을 받았다.

특정 자동차그룹의 20개 이상 모델이 동시에 TSP 이상 등급으로 평가받은 사례는 흔하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2위 폭스바겐그룹(TSP 이상 11개)과의 차이도 크다. 도요타그룹과 볼보, 포드그룹(각각 10개)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3개)와 BMW(2개), 테슬라(2개)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IIHS 충돌 테스트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높은 안전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