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덕분에 엘살바도르는 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됐습니다.”(모레나 발데즈 엘살바도르 관광부 장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관광산업이 그 이후 30% 성장했다고 현지 매체 ‘엘살바도르 뉴스 잉글리시’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광업 회복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발데즈 장관은 “예전에는 중미 지역 인접국의 방문객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60%가 미국에서 온다”고 했다.

비트코인 채택이 외국인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전략이 됐다는 설명이다. 엘살바도르는 전 국민에게 암호화폐 지갑을 보급해 왔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는 상점이 많고 암호화폐 업계 행사들도 열리고 있다.

‘비트코인 전도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41·사진)은 관광업 육성을 올해 경제 발전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그는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항, 항구, 오락시설, 채굴장 등을 갖춘 자족도시인 ‘비트코인 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나라 면적(2만1041㎢)은 한반도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바닷가의 서핑 명소와 유적지를 비롯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