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쇼트트랙 편파판정' 관련 대한체육회 긴급기자회견이 TV로 송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쇼트트랙 편파판정' 관련 대한체육회 긴급기자회견이 TV로 송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막을 내렸지만 중국 네티즌들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겨냥한 악플 세례를 멈추지 않고 있다. 쇼트트랙 경기 편파판정과 '한복공정'(한복+동북공정) 등을 둘러싼 양국 갈등 골이 깊어진 상태다.

24일 중국의 각종 커뮤니티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더럽다", "역겹다", "꺼져라" 등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앞서 22일 중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시나스포츠는 한국,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선수단의 귀국 사진을 공개했는데, 유독 한국 선수단에만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조 1위로 골인했지만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조 2위로 들어온 이준서 역시 레인 변경 시 반칙을 저질렀다는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대신 결승에 오른 선수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었다. 결국 중국의 런쯔웨이가 결승전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 처리된 헝가리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편파판정을 받았다는 국내 언론 보도와 여론에 '반한(反韓)' 감정을 드러내며 날을 세웠다. 우리 역시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판정 등으로 중국에 대한 비판 기류가 극에 달해 있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이라는 스포츠 영화는 국내 '반중(反中)'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제작까지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금 2개·은 5개·동 2개)은 종합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